역사의식을 화폭에 담는 화가, 신제남

최세진 | 기사입력 2008/06/11 [01:00]

역사의식을 화폭에 담는 화가, 신제남

최세진 | 입력 : 2008/06/11 [01:00]
ⓒ문화저널21

역사의식을 화폭에 담는 화가
우리 화단에서 신제남화백은 조금 특이한 화가이다. 그가 화폭에 담는 그림도 그렇고 살아온 경력도 남들과 확연히 다르다. 50중 반에 접어든 중견화가이지만 아직도 자신의 그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움직일 수 없는 철학이 깊게 배인 화가라는데 이의가 없다. 많은 화가가 경제적인 이유, 때로는 다른 이유로 말미암아 그림의 설정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신제남화백은 경제적인 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자신의 철학을 굳게 신봉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1952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북출신이라서 이북의 고향 가까운 곳에 이주해서 살았기에 그에게는 태어난 곳과 살아온 것이 다르다.

"남북통일이 금방 될 줄 알고 부모님이 고향 근처인 강원도 철원으로 이주하는 바람에 그곳에서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면서 살았지요."

성장해서는 부모님이 시골에서도 그리 막히지 않은 분이라서인지 그가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라벌 예대에 진학시키고(나중에 중앙대학교로 합병), 오늘의 화가를 만드는데 일역을 했다.

10년에 한 번씩 변화된 의식을 그림으로
그는 학생 시절부터 "살바도르 달리"라는 스페인의 화가를 존경했고 그 그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달리는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이자 그림에서 표현된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처럼 조금 괴짜인 화가였다. 더구나 국사실적인 표현방법은 그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신제남화백은 달리의 표현과 철학을 받아들여서 그것을 자신의 화법에 인용을 했다.

처음에는 그림의 소재가 되는 것이 물질문명 속에 스러져가는 서민들과 오만한 경제인들에 대한 고발 같은 것이었다. 잊혀 가는 귀한 것을 되찾는 작업을 화폭에 담았다. 하나의 그림에 덧붙이거나 다른 그림을 포개서 보여주는 기법은 나름대로 철학과 역사의식을 극명하게 나타나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또 다른 시도를 했는데 그것은 지금 점차 잊혀가는 독립투사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가치관이었다.

소설이나 시가 문자를 갖고 역사의식을 다룬다면 그는 그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그의 그림은 독립기념관과 해군 사관학교 등에 기증이 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된것이 그에게는 큰 보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사적인 그림을 그리자면 그에 대한 고증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문화저널21
 
인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
그 후 10년은 인체를 주제로 한 나체화를 그렸는데 이것은 신이 창조한 인간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함께하자는 소박한 마음이었다. 그이 나체화 역시 그냥 눈으로 보는 나체화가 아니라 문제의식을 가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신제남 화백은 이렇게 말한다.

"여자의 나체화를 극 사실화로 그린다고 했을 때 나보다 저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그러나 그림은 이런 죽은 그림이 아니라 그림 안에 철학적인 이미지를 넣어야 합니다. 상화(商畵)는 아름답기만 하면 되지만 예술적인 그림은 여기에 문제의식을 넣고 작가의 철학이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그는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문제를 소재로 선택, 그에 대한 것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일테면 초음속 전투기와 이를 보는 소녀의 나체화와 오버랩되면서 사람들에게 생각할 겨를을 주자는 것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많은 사람을 죽임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그것만 갖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전투기 조종사는 군인이면서 젊은이이고 사랑의 감정이 풍부한 사람, 전투기와 소녀의 나체는 그래서 무기로 표현이 되는 전쟁과 소녀로 표현이 되는 평화를 상징한다.

"물론 이런 그림은 결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를 않아요. 그러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림만 그린다면 그것은 화가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문제가 생기지요."

신제남 화백의 그림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화가가 아닌 일러스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림의 표현기법의 하나라는 것, 뭔가 중요한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무튼, 그는 특이한 그림과 현대인들에게 주는 강한 메시지, 그리고 극 사실화라는 이유로 말미암아 언젠가는 그의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질 것을 굳게 믿는 화가로 남는 것을 원한다. 마치 "살바도르 달리"가 그랬듯이…….

경력)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1977)
- 경희대학교 대학원     미술과 졸업 (1980)
- 개인전 18회 (서울, 광주, 분당, 동경, 북경, 에스토니아 등)
- 중앙대, 성신여대, 추계예대 강사 역임
- 송파 미술가협회 회장 역임
- 미술단체 선과색 회장 역임
 
현재)
- 한국 미술협회 부이사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1977)
- 송파미술협회고문
- 대한민국 회화제 운영위원
- 경기대학교 대학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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