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세계 1위 '에실로' 국내 시장 독과점 제동

박현수기자 | 기사입력 2014/03/18 [09:20]

안경렌즈 세계 1위 '에실로' 국내 시장 독과점 제동

박현수기자 | 입력 : 2014/03/18 [09:20]
[문화저널21 박현수 기자] 세계 1위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에실로가 국내 업체 인수에 실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에실로가 신청한 국내 2위 업체 대명광학 인수건을 불허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2009년 호텔롯데의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 신청 이후 5년 만이다.

세계 안경렌즈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하고 있는 에실로는 지난해 1월 대명광학 주식 50%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3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실로는 2002년 케미그라스를 인수하며 국내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게미그라스(22.7%), 에실로코리아(14.5%), 대명광학(22.0%)이 더해지면 59.2%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다. 특히 단(單)초점렌즈는 에실로가 대명광학을 인수하면 점유율이 66.3%로, 2위권보다 6배 이상 높아진다.

결국 공정위는 두 기업의 결합으로 향후 가격 인상과 담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송상민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시장 가격 하향 안정화에 기여해온 대명광학이 에실로에 넘어갈 경우 렌즈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부터 고가까지 모든 상품군을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업체인데다 국내 유통채널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끼워팔기 등 무리한 계약조건을 강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phs@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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