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포토_‘실수연발’②]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셰익스피어

국립극단 2016년 마지막 작품, 국립극단의 본격 코미디 작

이영경 기자 | 기사입력 2016/12/05 [14:25]

[MJ포토_‘실수연발’②]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셰익스피어

국립극단 2016년 마지막 작품, 국립극단의 본격 코미디 작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6/12/05 [14:25]
▲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 ‘실수연발’을 12월 3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공연에 앞서 지난 2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 이영경 기자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가족이 알고 보니 가까운 곳에 살아있고, 오랜 기간 원수로 지내온 두 집안의 자녀들이 사랑에 빠지면서 서로 화해한다. 부와 권력을 갖기 위해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승리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줄거리인 것 같지만 이미 400년 전에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배신과 복수 등 인간 본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그의 작품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며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실수연발’은 이 위대한 극작가의 첫 희곡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세계적인 문학 비평가 헤럴드 블룸(Harold Bloom)이 “‘실수연발’의 완숙한 극작기법을 보았을 때 셰익스피어의 수습작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나 여러 기록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가 습작기인 1592~1593년 사이에 쓴 것으로 추정되며, 1594년 12월 28일 런던의 그레이스 인 법학원 Gray's Inn에서 법관들과 법대생들을 대상으로 초연됐다.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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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극들이 그렇듯이 ‘실수연발’은 익살스러우면서 마술적인 면, 비극적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이 단지 웃고 즐기는 소극으로 끝나지 않는 것은 그가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성의 재발견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 개인들의 정체성과 신뢰 관계가 위협당할 때 가족과 사회적 관계가 얼마나 급속도로 와해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는 오해와 해프닝 사이사이에서 적절하게 보여준다.

 

이 연극을 위해 ‘국물있사옵니다’를 연출한 서충식과 남긍호가 다시 만났다. 매우로는 임영준, 김정환, 안병찬, 김정호, 박지아, 문현정, 박윤희, 박완규, 황순미, 정혜선, 정현철, 백익남, 이동준, 이기돈 등이 출연한다.

 

문화저널21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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