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자] 과식에 편식…현대인에겐 부족한 ‘비타민’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1/25 [10:43]

[알고먹자] 과식에 편식…현대인에겐 부족한 ‘비타민’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01/25 [10:43]

풍요 속 빈곤. 현대인들의 영양섭취 실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렇다. 수많은 회식과 입을 즐겁게 하는 간식들로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은 높아졌다. 영양섭취 역시도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필수로 먹어야할 음식들은 먹지 않고, 많이 먹어봤자 좋을게 없는 음식들만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인의 과일·채소 섭취량 및 식물영양소 섭취실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 이상이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 저영양의 왜곡된 식습관은 자칫 영양불균형, 나아가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제를 섭취하기 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요구하지만, 불가피하다면 비타민을 ‘보조제’로서만 섭취하라고 당부한다. 

 

무조건 좋지만은 않은 비타민,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 건강기능식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야채나 과일을 먹는 것이 좋지만, 편식과 과식이 잦은 현대인들은 간편하게 비타민제를 찾고 있다.  © 신광식 기자

 

비타민, 어떻게 먹어야 똑똑하게 먹는걸까…약사와의 Q&A

 

Q1. 식사를 자주 거르다보니 영양섭취가 걱정돼요. 비타민 영양제로 보충이 될까요?

A1. 답은 NO. 비타민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충제’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절대 식사대용이 될 수는 없다. 식사를 거르고 비타민을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으면서 비타민제만 먹는 것은 부작용만 초래하고 건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Q2. 식사 전과 후, 언제 먹는 것이 좋나요?

A2. 본래 비타민 영양제는 복용시간이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가급적 식후에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음식과 함께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가장 좋기 때문에 식사를 끝낸 직후 먹는 게 좋다. 공복에 섭취 시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Q3. 비타민제를 먹고 소변이 노랗게 나오던데, 부작용인가요?

A3.비타민 영양제 제품에 함유된 비타민B2(리보플라빈)가 배설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아니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과다섭취 시 소변 등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지만 많이 먹을 경우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제품에 표시된 권장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Q4. 비타민별 여러 종류를 먹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종합비타민제 하나를 먹는게 좋을까요?

A4.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굳이 먹는다면 오히려 종합비타민이 나을 수 있다. 특히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체내배출이 잘 되지 않아 무작정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카더라 하는 이야기만 듣고 여러종류를 먹는 것은 독(毒)이 된다.  

 

Q5. 임신 중인데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A5. 칼슘이나 엽산 등 임신 중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약들 외에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가 비타민제를 먹어서 몸 상태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비타민제를 먹기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방식이 좋다.  

 

Q6. 비타민제, 꼭 먹는 게 좋을까요?

A6. 물론 건강기능식품인 비타민제를 먹기보다는 채소나 과일, 견과 섭취를 늘림으로써 자연 상태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정 어렵다면 과도하지 않은 수준에서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시중의 비타민 제품들, 어떤 것들 있나

엑세라민·메가트루·임팩타민 등…커지는 비타민제 시장

 

▲ 아로나민(왼쪽)과 엑세라민B 제품 (사진제공=일동제약)  

 

#1. 아로나민·엑세라민으로 시장 점하는 일동제약 

 

비타민제 시장 1위로 꼽히는 제품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다. 아로나민 제품라인은 △골드△씨플러스 △아이 △이엑스 △실버프리미엄의 5종류가 있다. 지난해 아로나민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로나민 골드에는 마늘주사의 성분으로 유명한 ‘푸르설티아민’ 50mg과 아스코르브산(비타민C) 70mg, 토코페롤아세테이트 2배산(비타민E) 40mg 등이 함유돼있다. 

 

여기에 더해 일동제약의 ‘엑세라민B’ 역시도 형님제품인 아로나민과 함께 비타민제 시장에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엑세라민 시리즈에는 엑세라민B와 엑세라민B엑소 두종류가 있다. 엑세라민B는 이름처럼 활성비타민인 비타민B군을 고함량으로 담아낸 제품이다.

 

비타민B1(푸르설티아민)·B2(리보플라빈)·B6(피리독신염산염)과 비타민C·D·E 등이 신경·근육·관절통과 구내염, 눈의 피로 등에 도움을 주고 아연 보급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엑세라민 시리즈의 2017년 매출은 약 105억원 가량이었다. 

 

▲ 삐콤씨 제품들과 메가트루 제품들의 모습. (사진제공=유한양행)

 

#2. 삐콤씨에 메가트루까지…유한양행의 추격

 

비타민B·C가 복합된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오리지널 제품 외에 △액티브 △이브 △에이스 △에프까지 총 5종류가 있다. 삐콤씨에는 비타민B1(티아민질산염) 15mg, B2(리보플라빈) 10mg, B6(피리독신염산염) 5mg, 비타민 B12(시아노코발라민) 0.5mg 등이 함유돼 있다. 

 

자사 원조 비타민제의 매출을 넘볼 정도로 성장한 제품에 ‘메가트루’가 있다. 이세돌9단을 앞세운 광고로 유명한 메가트루의 매출은 2016년 87억원에 이어 2017년 113억원을 기록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메가트루 제품 라인은 오리지날 메가트루정과 함께 △골드 △액티브 △포커스까지 총4종류로 시장에 출시돼 있다. 메가트루에는 과립97%의 비타민C 77.3mg와 함께 비타민 B1·B2·B3·B5· B6가 50mg씩 포함됐다. 그밖에 비타민 B12와 비타민D3, 비타민E 등도 함유돼 육체피로나 발육불량 예방에 도움을 준다. 

 

메가트루 포커스는 비타민 A와 함께 칼슘과 마그네슘을 100mg씩 함유하고, 로열젤리를 담아 차별성을 추구했다. 메가트루 라인이 전반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활성 비타민을 보강한 메가트루 액티브의 매출도 뛰었다. 매가트루 라인의 매출은 지난 2016년 87억원에 이어 2017년 113억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 GC녹십자의 고함량 비타민 '비맥스' (사진제공=GC녹십자)  

 

#3.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GC녹십자 비맥스 

 

GC녹십자의 고함량 비타민 제품 ‘비맥스’는 입소문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일궈냈다.  

 

비맥스 라인은 △골드 △액티브 △에이스 △리퀴드 4종으로 출시됐는데, 액티브와 골드는 20~40대 학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이고 에이스는 50대 이상 장년층을 타겟으로한 제품이다. 리퀴드는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한 눈떨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제품이다. 

 

비맥스 골드 제품에는 비타민 B1·B2·B3·B5·B6·B12가 50mg씩 들어갔으며 비타민C도 200mg 들어갔다. 그밖에 비타민E 20mg, 비타민D를 10mg 담아내 높은 비타민 함량을 자랑한다. 

 

비타민 외에도 아연, 마그네슘, 아미노산과 함께 우루사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도 담은 것이 특징이다. 

 

▲ 임팩타민 제품과 썬팩타민 제품 모습. (사진제공=대웅제약)  

 

#4. 대웅제약, 종합비타민은 임팩타민…비타민D는 썬팩타민으로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활성형 비타민 B1(벤포티아민)을 포함해 비타민 B군 10여종을 담아낸 고함량 비타민제다. 임팩타민 라인에는 △프리미엄 △파워 △파워A+ △실버까지 총 4종류가 포함돼 있다. 

 

프리미엄은 비타민B군 10여종과 비타민C·E·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했으며, 파워는 비타민 B군 10여종에 비타민 C, 아연을 담아 면역력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파워A+는 비타민B 중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콜린, 이노시톨을 고함량으로 함유해 두뇌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버는 비타민·미네랄과 함께 베타카로틴·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등 총 21종의 성분을 함유한 종합영양제다.

 

대웅제약의 또다른 제품 ‘썬(Sun)팩타민’은 아예 비타민D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비타민D₃의 1일 필요량인 1000IU이 함유됐으며 UDCA 10mg, 비타민B₂ 5mg이 추가돼 비타민D의 체내 흡수 및 면역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종합비타민 라인인 임팩타민과 D군 라인인 썬팩타민으로 비타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밖에 종근당 벤포벨, 동성제약 메가비액티브, 한미약품 제텐비, 일양약품 비타민과 미네랄 등 종합비타민이나 비타민 B군을 담은 제품들이 시중에 줄지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타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제약회사들에게 '비타민제'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양한 비타민제 속에서 어떤 제품이 좋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타민제 섭취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비타민제는 어디까지나 건강기능식품일뿐,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개선없이 건강기능식품만 먹는다고 깜짝놀랄 변화를 경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운동을 보다 많이 하고, 편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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