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 10만 대도 못 판 현대·기아차 1만 대 무너진 쌍용차, 모델 변경 역부족 ‘신차가 효자’ 내수 재미 본 GM·르노삼성 코로나 주춤하는 5월 이후 판매 회복할까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4월 판매가 예상했던 대로 코로나19의 폭풍을 맞았다. ‘2강 3약’ 중 ‘2강’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에서 한 달 동안 10만 대도 팔지 못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3약은 제조사별로 다소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지난 6일 현대·기아·쌍용·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가 일제히 발표한 4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현대차는 15만 9079대, 기아차는 13만 4216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2만 8749대, 르노삼성은 1만 1015대, 쌍용차는 6813대의 판매 대수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4월은 ‘잔혹한 달’이었다. 이들 두 회사가 해외에서 10만 대도 못 판 적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만 1042대, 해외에서 8만 803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내수시장에서는 판매 대수가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무려 70.4%나 급감하며 월 10만 대선이 무너졌다.
내수시장의 경우 그랜저 1만 5000대, 아반떼 1만 2364대, 제네시스 신형 G80 4157대, GV80 4324대 등 잇따라 출시된 신차 덕분에 충격을 완화했다. 그리고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성공적으로 저지된 점도 판매 감소폭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오히려 19.9% 증가한 5만 361대를 판매했다. 4세대 쏘렌토(9270대)와 3세대 K5(7953대), 셀토스(5597대) 등 신규 차종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54.9%나 감소한 8만 3855대에 머무르며 맥을 추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은 데 더해 현지 공장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GM은 4월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 팔리는 등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6706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이 기간 78.4% 급증한 1만 1015대를 팔았다. 쿠페 스타일의 다목적스포츠차량(SUV) XM3가 6276대나 팔린 덕분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수출 실적은 저조했다. 한국GM은 1년 전보다 32.8% 감소한 2만 2043대를 해외에 판매했고,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72.5% 감소한 2072대를 판매했다.
맷집과 비교했을 때 가장 충격을 크게 느낀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4월 한 달간 내수 6017대, 수출 796대 등 681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46.4%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월 1만 대 안팎을 판매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선보이고, 티볼리와 코란도에 커넥티드 기능인 ‘인포콘’을 새롭게 내놨지만 코로나 충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4월이 완성차 판매 저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5월 이후 주요국의 경제가 점차 정상화됨에 따라 북미 및 유럽의 수요는 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셧다운에 들어갔던 공장들이 5월을 기점으로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면 산업수요 감소폭이 완화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20여 개 주가 5월 첫 주에 셧다운 완화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셧다운했던 자동차 생산공장 및 대리점이 생산과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5월은 4월 판매 감소폭보다는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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