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용 화백 - 균형과 조화의 미학

김월수 | 기사입력 2020/12/15 [22:27]

박종용 화백 - 균형과 조화의 미학

김월수 | 입력 : 2020/12/15 [22:27]

박종용 화백은 서양화, 동양화, 민화, 불화, 조각, 도예,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자연과 사물의 본질(사물의 본성)을 꿰뚫고 천지의 기운(음양오행)을 하나로 응축(응결)된 모습으로 추상화하여 균형과 조화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 호랑이 (88서울올림픽 출품작) 130×70cm 순지에 채색 1988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호랑이’-  ‘으르르~릉, 크아아~앙’호랑이의 냄새와 소리까지도 담다.

 

박종용 화백은 1986년 여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에 충격을 받아 몇 시간에 걸쳐 호랑이 모습을 스케치했다. ‘으르르~릉, 크아아~앙’오금을 절이는 소리, 한 홀 한 홀 날카로운 수염과 털, 살아있는 눈빛 그리고 황색 가죽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위엄 있는 모습 속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죽음에 직면한 듯 엄습해오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옛 조상들은 호랑이를 범이라 불렸고, 산군 또는 산신령이라 칭하기도 했다. 벽사처럼 집에 호랑이 그림은 걸어두면 악귀와 액운을 내쫓아 준다고 믿었고, 호랑이를 보는 꿈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사업이 좋은 성과를 거두어 높은 지위와 명성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박 화백의 작품은 용필처럼 응축과 응집된 호랑이의 눈과 대담한 운필(용필 과정에서 붓의 방향, 압력, 속도 등의 변화를 주면서 움직이는 것)로 공기를 품은 듯 수염과 자세에 따라 변화하는 털들의 방향으로 살아 숨 쉬는 생명감, 용맹함과 위엄 있는 백수의 왕인 호랑이의 표정과 울부짖는 소리까지도 담아낸다. 역동적인 구도(가야산이나 설악산 등)로 사실적이고 현장감을 살려 금방이라도 그림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는 수묵담채화 기법(먹으로 농담 효과를 살린 수묵화에 엷은 채색을 더한 그림)과 극사실주의 기법(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사물(물, 공기, 나무, 돌 등)의 결과 풍부한 양감, 밀도 있는 여백의 힘으로 자연과 사물의 본성까지도 깊게 느끼도록 이끈다.

 

전국시대 중국 문헌인'산해경' 대황동경에는 ‘동쪽에 있는 군자국 사람들은 범이나 호랑이를 부린다.’라고 하였고, '삼국지', '위지동이전' 예전에는 ‘호랑이에게 제를 올리고 신으로 여긴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호랑이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산신처럼 사람들의 눈에 

잘 띠지 않았던 너(호랑이)

 

폐부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으르르~릉, 크아아~앙’

 

푸른 이끼 바위와 

붉게 물든 나무 사이

 

죽은 듯 보이지 않다가

희망의 불씨처럼 깨어난 너

 

박종용 화백의 '호랑이'를 보고 쓴 시   

 

▲ 결 333.3cm×248.5cm mixed media(고령토, 석채 등)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결’- 원형 궤도 운동(빛의 스펙트럼)

 

박종용 화백은 다양한 영역의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보여주다가, 2005년 무렵부터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을 갈구하면서 추상작업을 통해 재현의 한계를 넘어 본질에 다가가고자 갈망했다. 이에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 또는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를 의미하는 ‘결’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절대주의의 추상화처럼 시공간의 ‘결’속에서 ‘순정결’ ‘오방색결’과 ‘오간색결’ 및 ‘운행(회전)결’과 ‘결의 빛’ 등이 가시적으로 형상화된다. 모든 사물에는 ‘결’이 있다. 목수와 석공은 나뭇결과 돌결을 찾아 그 부드러운 나무와 단단한 돌을 다스리듯, 작가는 투명한 영혼의 프리즘(백색광)으로 불연속적인 의식의 스펙트럼 속에서, 한 점 한 점의 ‘색결(입자)’들을 ‘빛결(파장)’들로 드러낸다. 이는 음과 양의 순환론에서 빛의 파장(에너지)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때, 음과 양의 대칭성(보색), 불연속성(입자)과 연속성(파동)이 서로 전환된다. 

 

마대(삼실로 짠 자루)천 위에 일만 개의 점으로 완성된 회화성과 입체성을 결합한 작품들은 천위에 흙(백토-규석)과 물(응집력), 아교(부착력), 오방색(동, 서, 남, 북과 중앙에 해당하는 다섯 가지 색)과 오간색(오방색 가운데 두 가지 색을 섞어서 얻은 색)으로 원과 원의 겹침, 그리고 직선과 곡선의 변화를 구성한다. 이는 열에너지와 파동에너지로 변환된 것이며, 자연계의 에너지는 보존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인데, 생명의 맥동 또는 진동(떨림)과 공명(울림)의 파장으로 형식적인 면을 형성해 간다. 

 

음양오행사상이란 우주나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을 음과 양, 두 원리의 소장(消長)으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이를 바탕으로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목·화·토·금·수의 변전(變轉)으로 설명하는 사상으로서, 그의 작품들이 이를 담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은 <채근담>에서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만물을 소생케 하고 차가우면 죽게 한다. 그러므로 성격과 기질이 차갑고 쌀쌀한 사람은 그 복의 누림 역시 박하다. 오직 기질이 화기애애하고 마음씨가 뜨거운 사람이라야 그 복 또한 두터우며 그 운덕 역시 오래 갈 것으로 보여 진다.”고 설파하였다. 박종용 화백의 순덕한 품성에 어우러지는 격언(경구)으로 보여 진다.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열정과 노력의 삶은 화석처럼 남겨진다.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으로부터

켜켜이 쌓인 시공간결 속에서

존재의 빛과 그림자

 

응축된 수정처럼

분절된 무지개의 원리처럼

 

공명하듯 우주의 심장 안

내 영혼의 주파수와 함께

 

박종용 화백의 '결'을 보고 쓴 시

 

▲ 결 259.1cm×193.9cm mixed media(고령토, 석채 등)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결(texture)’-  절대공간과 상대공간으로의 여행

 

박종용 화백은 음양이 오행으로 혼합되고 합일된 것처럼 시공간(무극-절대공간)의 여행(명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영혼의 프리즘으로 펼쳐진 의식의 스펙트럼 속에서, 빛과 그림자(간섭현상)처럼 유채색(물체의 색 중에서 색상이 있는 색)과 무채색(색상이나 채도는 없고 명도의 차이만을 가지는 색)등을 사용하여 사물의 존재와 그 의미를 드러낸다. 파동처럼 두 파동이 만나 겹치면서 각 파동의 변위가 합해짐으로써 중첩의 원리가 발생한다. 이는 사물(원자들의 스펙트럼)은 가시광선(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빛)과 적외선(태양광의 스펙트럼에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것)과 자외선(태양광의 스펙트럼에서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을 가지는 것) 영역으로 전자가 가진 에너지의 파장이 강해지고 약해짐에 따라 도플러 효과의 적색 편이와 청색 편이를 가지는 것과 함께 나타나며 물웅덩이의 유막, 나비의 날개, 공작새의 깃털, 등이 나타난 간섭현상(두 가지 이상의 파장이 첨가되어, 새로운 파장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처럼 불연속적인 기하학적인 작품으로 탄생한다.

 

박 화백의 작품 속에서 우주의 본체(본원)인 무극(理氣)과 태극(陰陽)의 양면성(빛의 입자와 파동)처럼 상대공간은 각양각색의 다양한 현상들이 약동하고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고, 전일(全一)과 부동(不動)의 성질을 가진 공간(空間) 자체가 절대공간이다. 예를 들면 캠퍼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면 캠퍼스는 절대공간이고 하면 그림은 상대공간이다. 이렇듯 박 화백의 ‘결’ 작품들은 절대공간과 상대공간은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색과 빛처럼 음(-)과 양(+)은 순환하는 이중성의 상보적 시스템에서 음과 양의 크기와 전위, 위상 등의 차이를 통해 지금의 불규칙한 우주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한국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은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음(少陰), 소양(少陽)'이며, 물리학에서는 입자의 위상(전하)을 정하는 4가지 방법인 ​'양성(+), 반양성/음성(-), 중성(+-), 반중성(-+)'과도 일치한다. 이는 (코펜하겐 학파와 사상 물리학)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박종용의 (결)작품들은 그가 의식하였던, 하지 않았던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아내고 있다. 일찍이 주돈이는 〈태극도설 太極圖說〉에서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5행을 낳는다.”는 구도로 음양오행을 이해하였고, “5행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라고 설명하면서, “음양 속에는 태극이, 5행 속에는 태극과 음양이 존재한다.”라고 설파했다. 명말·청초의 왕부지(王夫之) 또한 '주역내전 周易內傳'에서 “음양이 섞여 있는 이치일 뿐”이라고 하여, 태극을 절대적인 아닌 상대성을 가진 존재로 파악했다. 우주(사물의 근원)를 향하여 수렴과 확장을 거듭하는 듯한 박종용 화백의  ‘결’들의 향연은 이러한 음양오행의 원리에 맞닿아 있는 듯하다.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빛과 그림자의 세상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사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린 시작과 끝의 경계로부터

 

투명한 영혼의 프리즘 안

의식의 스펙트럼으로 드러난다.

 

프랙탈(fractal) 원리처럼

공(空)과 색(色)의 세계

 

박종용 화백의 '결'을 보고 쓴 시

                     

▲ 결 116.8×80.3cm Mixed media(고령토, 석채 등)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결’-  영혼의 프리즘(백색광)과 의식의 스펙트럼, 절대세계와 상대세계(간섭현상)

 

박종용 화백은 우주의 변화 원리(운동)는 무극(無極)과 태극(太極)이 서로 반복되는 과정(皇極)으로 이뤄짐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의 ‘결’ 작품들은 수정처럼 순수한 영혼의 프리즘을 거친 의식의 스펙트럼(변용)처럼 색의 조화, 비례(상대적인 크기와 양의 개념), 균형(일종의 시각적 무게), 리듬(시각적인 율동) 등으로 감각적 효과와 공간적 조형미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작가의 손끝에서 울려나오는 의식의 파편들을 하나의 점으로 응축시키고 무의식적으로 이어가면서 빛의 여정을 통한 오색영롱한 별들이 일주운동 하듯 아름다운 현실 속의 창조물로 나타난다. 이는 사물의 본질(사물을 그 자체이도록 하는 고유한 성질- 품질, 자질, 수질 등)이나 본성(사람이나 사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 특성, 개성, 속성 등)까지도 의식의 스펙트럼(무지개) 상태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영혼의 프리즘(백색광)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작가만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종용 화백은 없음과 있음의 경계(無極而太極)로부터, 만물이 생성하는 과정을 점의 집합체인 ‘결’로 표현한 것이고, 이는 절대적인 세계와 상대적인 세계의 사유로 읽혀진다. 만물은 그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만물의 변화는 헤아릴 수 없지만, 근본을 소급하면 결국 태극으로, 그리고 무극으로 돌아간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박 화백은 작업과정에 대해 “‘결’은 우주(만물) 생성원리이다. 그림 속의 점들이 다 변화무쌍하고, 또 각기 살펴보면 다른 점이다”라며 “그 변화를 작품 안에 다 엮어 놓은 것인데, 이번에는 점들에 오방색을 입혀보는 시도를 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밤의 풍경 속에서

나는 조용히 서 있다.

 

바람의 뼈마디 더듬어가다가

한 점 별빛과 마주한다.

 

긴 침묵 깨고 움튼 생명의 소리(울림과 떨림) 

의식은 시간과 공간의 끝에 걸려있다.

 

우주(宇宙)의 저편

있음과 없음의 경계로부터

 

박종용 화백의 '결'을 보고 쓴 시

 

▲ 각 결 259.1×193.9cm Mixed media(고령토, 석채 등) 2020  © 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결’-  존재의 빛과 그림자(회절현상), 절대주의의 세계

 

박종용 화백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빛을 받으면 그림자(그늘)를 드리운다.’ ‘빛이 없다면 그림자도 없을 것이다.’면서, ‘결의 빛’을 창작했다. 인간에게도 자기 존재의 그림자가 있다. 빛이 비치면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된다. 사물이 빛을 모두 흡수하면 검정에 가깝게 보이고, 거의 흡수하지 않는 사물은 흰색에 가깝게 보이며 명도(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의 변화로 인해 공간감을 더해준다.

 

그의 작품들은 시공간의 간극(주름)을 형성하듯 음과 양의 상보적 관계(시스템)와 혼합된 상태(양이나 크기)로 겹겹이 둘러싸인 원의 형태들이 드러나게 된다. 순결과 신성의 흰색, 엄숙과 침묵의 흑색, 성숙과 고독의 중성적인 회색 등의 원들이 음양의 원리처럼 수렴과 확산을 거듭하면서 균형과 조화의 미를 제시(표현)하고 있다.

 

이는 우주 변화의 원리 속에서 만물이 어떤 원리로 변해 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태극(음양)은 우주의 근본원리로서 모든 이치의 근원이라면, 무극은 태극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보편적이며 절대적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결’이라는 말은 한국인의 의식과 정서를 매우 섬세하게 나타내는 말인데, 특히 박종용 화백에 있어 ‘결’은 현상을 초월하는 삼라(우주)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박종용 화백은 켜켜이 쌓인 시·공간의 ‘결’ 속에서 ‘순정(純正)결’과 ‘오방색결’ 및 ‘오간색결’ 등을 넘어 ‘결의 빛’이라는 ‘결’ 시리즈를 완성하면서 새로운 한국적 추상화의 세계를 구축했다.

 

박 화백의 작품들은 자연과 사물의 본성에 대해 깊이 연구를 하면서 물질과 빛이 입자와 파동의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표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서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는 대칭성이 약간 깨져 있는데, 그 원인은 미시 세계는 모든 힘이 공존하지만, 거시 세계는 일부의 힘은 물질을 이루며, 일부의 힘은 물질을 이루지 못해 에너지 형태로만 존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까지 작품에 도입한 것으로 보여 진다.  

 

현재 창작하고 있는 ‘결’의 작업 등과 관련하여 박종용 화백은, “지금의 추상화 작업은 그 동안에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의 실험이 끝나고 모든 것이 농축된 것이다.”, “평면 안에서의 움직임을 위해 점으로 원형의 구조를 고안했다”, “향후 다양한 ‘결의 빛’과 원들의 ‘운행(회전) 결’를 창작하여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앞으로서 창작계획 등을 밝히기도 했다.

 

날로 심오해져가는 박종용 화백의 예술세계는 광휘롭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노자의《도덕경(道德經)》 제28장에서 나오는 “참된 덕은 어긋남이 없어 무극에 돌아간다(常德不忒 復歸於無極)” 라는 구절(경구)이 되새겨지는 상황이다.

 

박종용 화백은 2016년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미술관학)을 수료하였고, 1988년 동서울 미술관장을 비롯해 서울역사 프라자 미술관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11년부터 내설악 백공미술관장으로 활동 중이다.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찬란한 우주를 바라다본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경계로부터

 

주체와 대상 사이 

경계와 한계를 뛰어넘듯  

 

빛(파장)과 소리(진동) 녹아든

결처럼 공(空)의 공간 안

 

개체라는 의식이 살라진 무아의 상태 

초아(초탈)의 세계

 

박종용 화백의 '결'을 보고 쓴 시 

                   

2020년 12월 06일 미술평론 김월수(화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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