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룰 갈등…흔들리는 우상호號

컷오프에 여론조사 30% 포함 No, 전준위 의결 뒤집혀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7/05 [11:52]

민주당, 전당대회 룰 갈등…흔들리는 우상호號

컷오프에 여론조사 30% 포함 No, 전준위 의결 뒤집혀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7/05 [11:52]

▲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컷오프에 여론조사 30% 포함 No, 전준위 의결 뒤집혀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 후보들 및 친명계 반발 거세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까지 마이웨이…혼돈의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가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여론조사 30%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인데, 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안규백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들과 이재명계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커지는 논란에 혁신을 내세우며 출범한 우상호 비상대책위가 몸살을 앓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는 전당대회 예비경선 룰과 관련해 현재의 중앙위원 투표 100% 대신 중앙위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로 조정하기로 의결해 안건을 비상대책위원회로 넘겼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당 안건을 받은 비대위는 전준위의 의결을 무시하고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본경선 투표에서는 대의원 비중을 낮추고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형태를 취했지만, 결국 컷오프로 불리는 예비경선에서의 대의원 비중이 100%인 만큼 대의원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들이 본경선에 올라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제 역할도 의미도 잃은 만큼 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비대위가 전준위와 사전 교감 없이 국민의견을 반영한 예비경선 룰을 폐기했다며 최고위원 선거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서도 유례없는 제도라 날을 세웠다. 

 

비대위의 이같은 결정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은 물론 친명계(친이재명) 의원들로부터 극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쇄신파 박용진 의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몇주간 있었던 전준위의 숙의과정 조차 깡그리 묵살하고 소심한 변화마저 허용하지 않는 것, 이것이 혁신이냐”며 “짬짜미 전당대회와 우리끼리 잔치는 국민의 외면을 받고 말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 역시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는 전준위는 물론 당내에서 제대로 토론도 안됐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처음 들어보는 기발하면서 기괴한 룰”이라며 비대위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친명계 의원들은 지금의 전대룰로는 이재명 의원도 얼마든지 컷오프 될 수 있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비대위에 결정을 재고하라는 취지의 연판장도 돌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룰 문제와 별개로 민주당에서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지현 전 위원장이 최소 6개월 이상 권리당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출마요건을 채우지 못한데다가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의 출마를 불허했다.

 

하지만 이러한 당의 결정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저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며 지난 4월1일 당시 중앙위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피선거권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당이 아니다. 공당으로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 당 지도부는 명확한 유권해석을 해주길 바란다.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대로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결정이 있더라도 전대출마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 예비경선룰 문제와 박지현 전 위원장 출마 등의 문제로 혁신형 비대위를 꿈꾸던 ‘우상호 호’의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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