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둘러싼 정치대란, 물 건너간 협치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2/07/12 [16:27]

이재명 둘러싼 정치대란, 물 건너간 협치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2/07/12 [16:27]

오는 8월28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 및 당권획득이 확실시 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예측대로 흘러간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이재명 당으로 변모할 것이다. 

 

문제는 조만간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이재명 의원 역시 이에 대항해 극렬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점이다. 협치는 물 건너가고 사생결단식 정치대란이 예감되는 상황이다.

 

▲ 이재명 후보가 두 팔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명섭 기자

 

여야 소용돌이 중심은 이재명 의원

극한대립 속 두동강 국면 맞은 국정

대통령 지지율 추락하고, 여야는 공세만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의원은 조만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9일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 및 대표직 쟁취는 예정된 수순이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압도적 표차로 선출될 것이란 점은 능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명실상부하게 이재명 당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등극은 그의 험난한 정치적 고행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를 넘어 오는 9월부터 그에 대한 직접적인 수사가 예견돼있기 때문이다. 검·경 등 사정기관들은 수많은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이 의원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재명 의원 역시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고, 전개에 따라서는 정치생명이 끊길 수도 있는 중대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이재명 의원으로선 극렬한 정치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거대야당 대표를 포박하려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이재명 의원의 몸부림이 향후 정국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각 언론 등에서 실시간 보도되는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 지우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및 당시 주요인사들이 타깃으로 보이지만 실제 목표는 ‘이재명 의원’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의원은 미래권력의 정점으로 인식되는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의원만 뽑아낸다면 윤석열 정부는 정국운용 및 차기 구도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어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의원은 공존은 커녕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은 형국이다.

 

정치권 안팎의 예견대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정부여당과 거대야당 대표와의 일전이 불기피할 것이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식의 극렬한 정치상황이 도래하는 셈이다. 협치는 물 건너가고 대립만 남은 상황에 다수 국민들은 염증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얼마 전 이준석 대표를 강판시켰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에 강판은 불가피하고 사법처리(기소)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등 윤핵관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명실상부 윤석열 당으로 변모하고 있다. 

 

야당이 이재명당으로, 여당이 윤석열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날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이재명 의원이 있다. 집권여당으로선 어떻게든 이재명 의원의 정치생명을 자르고 싶을 것이고, 반대로 이재명 의원으로선 어떻게든 살아남아 차기를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선은 격화될 수밖에 없고 상황에 따라선 나라가 완전히 두 동강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이재명 의원에 대한 수사가 가시화되면 민주당은 ‘정치보복’ 공세를 몰아치면서 진영단결을 호소할 것이고,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광화문‧서초동 등지에서 ‘조국사태’로 펼쳐졌던 함성정치가 되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여론은 절반으로 갈려져 상대진영에 대한 증오심을 공공연히 나타내고 있다.

 

정부 출범 후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연거푸 추락해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지지율이 30%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인사실책 및 당내 권력투쟁 등으로 지지율 반등의 기미 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유례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여야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상대 타도 및 공격(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위임에 따라 5년간 국정을 관리하는 한시적 존재일 뿐이다. 이 나라 정치역사는 불행스럽게도 1948년 초대 이승만 대통령 이래 제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정치보복으로 얼룩졌으며, 역대 대통령 모두 행복한 노년을 보내지 못했다. 새정부가 탄생하면 전임정부를 단죄하는 한국정치사의 전형적인 특징이 또다시 나타나려고 하고 있다.

 

일단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말대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정치를 펼쳐가는 것처럼 보여진다. 소신이 국민정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역사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면서 도도히 흐른다. 제왕의 찬란한 곤룡포도 더러운 물고기 피에 불과하다. 정치의 본령의 민의의 추종이며 겸손이다. 아무쪼록 윤석열 정부가 힘든 국민들을 위해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 주길 바랄뿐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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