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배달업, 우아한형제들 ‘알뜰배달’ 꼼수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3/03/20 [17:12]

위기의 배달업, 우아한형제들 ‘알뜰배달’ 꼼수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3/03/20 [17:12]

한집배달 배민1…묶음배달 적용한 '알뜰배달' 도입

배달 이용자 줄자 위기의식 느꼈나…소비자들 회의적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새로운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단건 배달’을 핵심으로 한 배민1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며 소비자가 라이더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배달에서 운용되는 ‘묶음배달’ 시스템을 도입해 배달비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최근 높아진 배달비에 더해 완벽한 일상회복이 더해지며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자, 업체가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묶음배달’과 ‘일반배달’과의 차이를 얼마나 인식하느냐다.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들은 “일반배달을 배민1 비용으로 받는다는 것 아니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단 시범도입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문화저널21 DB

 

우아한형제들은 20일 새로운 배달서비스 ‘알뜰배달’을 도입한다고 밝히며, 배민1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배달비용은 낮춰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강조했다. 

 

배민1의 경우, 한집배달만 수행해 음식을 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고, 라이더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한집에 한건씩 배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배달비가 높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새롭게 도입되는 배민1 알뜰배달은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라이더 이동 경로 확인 △예상도착시간 확인 △배달 관련 고객응대 배민이 진행 등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유사한 동선에 있는 배달건들을 묶어 최소한의 이동거리로 배달이 가능도록 다건배달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배민1 한집배달 이용시 주문 중개 이용료는 6.8%,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는 6000원이었지만, 알뜰배달 이용시 중개 이용료는 동일하지만 배달비는 2500~3300원(VAT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업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 면에서는 배민1 한집배달보다는 싸겠지만 일반배달보다 무조건 싸다 비싸다 단언할 수는 없다. 주문금액과 거리,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업주 입장에서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알뜰배달은 4월19일 대구와 인천, 경기 일부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1과 일반배달 장점만 취한 알뜰배달? 

'선택지 확대'에 담긴 우아한형제들의 전략

 

우아한형제들이 꺼내든 알뜰배달 서비스에 대해 벌써부터 소비자·라이더 등 시장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안 된 서비스지만, 결국엔 일반배달과 비슷한 구조라는 지적부터 장기적으로 서서히 배달1 단건배달 시스템을 축소해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각종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단건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배달의민족이 대항마로 ‘배달1’을 도입하면서 배달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배달 서비스가 프리미엄화 됨과 동시에 엔데믹 분위기 속 배달수요 감소가 함께 빚어졌다는 점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배달1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동시에 이용자수 감소 및 배달건수 감소까지 겹치며 배민은 적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배민1을 계속 지속하자니 비용부담이 크고, 일반배달로 회귀하자니 배민1 수요가 아깝고 딜레마에 빠진 배민이 꺼내든 묘안이 배민1과 일반배달의 시스템을 적절히 섞은 ‘배민1 알뜰배달’로 풀이된다. 배민 측이 언급한 선택지의 확대에는 이러한 전략도 담겨 있는 모양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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