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196] 울산 중구, 오상택vs박성민. 승리보단 정권심판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4/04/01 [18:08]

[4.10총선-196] 울산 중구, 오상택vs박성민. 승리보단 정권심판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4/04/01 [18:08]

▲ 더불어민주당 오상택 후보(좌),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


오상택 통해 ‘정권심판’앞세워 

민주당 깃발 꽂기 ‘안간힘’

 

울산 중구 공천 관련, 민주당은 2월 7일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을 단수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3월 9일 박성민 현 의원과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의 3자 경선에서 박성민이 승리했다.

 

민주당 오상택 후보(1980년생)는 울산대 겸임교수와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후보(1959년생)는 재선의 울산 중구청장을 역임했고, 울산 중구의 현역 의원이다.

 

울산광역시 중구는 (지역)구는 울산 원도심에 해당하는 만큼 울산 시가지 내에서 가장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된 적이 거의 없다. 제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민주당 임동호 후보에게 54.04%:34.32%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40대 오상택을 단수 추천한 것은 ‘정권심판론’의 불을 지피기 위함이다. 

 

울산에서 내로라하는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난 80년생인 오상택 후보는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초빙교수로 후학을 키우기도 했다. 전대협 초대 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학생운동권의 좌장 격인 이인영 전 원내대표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냈고, 2021년 4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에 발탁, 권력 핵심부에서 공직 경험도 쌓았다.

 

이른 나이에 정치이론과 선거실무 능력에 청와대 경력을 갖춘 오상택 후보의 중구 단수공천은 '울산 정치 1번지'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보라는 시험대로 보인다. 오상택을 통해 ‘정권심판’ 앞세워 민주당 깃발 꽂기 ‘안간힘’이다.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 선거구는 민주당 계열 후보들에게는 보수 텃밭을 넘어 민주당의 무덤에 가깝다. 최근 치러진 17대~21대,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자들은 평균 27.12%를 득표했다. 반면, 국민의힘 계열 후보들은 절반을 훌쩍 넘는 평균 52.6%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40대 초반 청와대 출신의 정치 신인을 과감히 단수 공천한 것도 구정치인이 아닌 ‘참신하고 능력 있는 새 인물'을 바라는 지역 여론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지난달 6일 출마 선언 때 “대한민국의 고통스러운 현재와 위태로운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 최전선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권 심판론’의 불을 당긴 오 후보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대거 이끌어내는 역량을 발휘하느냐 여부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걸려있다 볼 수 있다.이에 반해 박성민 후보는 ‘중구 발전론’을 조용히 설파하며 잠행에 가까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선거전이 과열돼 ‘정권 심판'에 불이 붙을 경우 선거 판세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 후보의 선거운동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오 후보의 목표는 승리라기보다는 ‘정권 심판론’의 불을 당기는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인다. 그 지역은 강보수 지역이고, 박성민 의원이 30년 동안 텃밭을 갈아온 것이기에 사실 한 번에 점령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는 박빙승부를 해 낼 수만 있다면 대성공이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은 보수정당 후보들이 절반 정도만 득표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 심판의 깃발을 높이 들고 질풍노도를 일으킨다면 정치인 오상택의 앞날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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