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꺾고 LCK 첫 '포핏' 달성…3-2 역전승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4/15 [06:37]

젠지, T1 꺾고 LCK 첫 '포핏' 달성…3-2 역전승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4/15 [06:37]

▲ 젠지(사진 위)가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LCK 사상 첫 4연승을 거뒀다.   © 이한수 기자

 

LCK 창설 후 첫 4연승 기록

풀세트 접전 끝 3-2 '꽉찬' 승리

MVP 기인 "기회 꼭 잡고 싶었다"

 

페이커 "아쉽지만, 많은 것 배웠다"

양팀, 5월 중국 청두서 열리는 MSI 참가

 

젠지(Gen.G)가 숙명의 라이벌 T1을 꺾으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사상 첫 리그 4연패(連覇)를 달성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는 젠지와 T1의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이 열렸다. 5전3선승제로 이날 젠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2년 LCK가 창설된 이래 첫 4개 대회 연속 제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구단은 역사상 5번째 LCK 우승을 기록했다.

 

젠지와 T1은 2022년 스프링 스플릿을 시작으로 5개 대회 연속 결승전을 치른 바 있다. 젠지는 2022년 스프링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후 이번 대회까지 4번의 결승전에서 연달아 T1을 꺾었다.

 

T1은 앞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LCK 사상 처음으로 6연속 결승전 진출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통산 11번째 LCK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  © 이한수 기자

 

1세트는 주도권을 쥔 젠지가 '기인(김기인)'과 '쵸비(정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43분 만에 승리를 차지했다. 정글러 '캐니언(김건부)'의 비에고가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스틸에 성공한 것도 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는 T1의 거센 공격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T1 진형 바텀 조합인 '구마유시(이민형)'의 칼리스타, '케리아(류민석)'의 니코가 젠지 측을 압도했다. 3세트에서는 T1 '제우스(최우제)'의 자크, '오너(문현준)'의 신 짜오가 크게 활약했다.

 

젠지는 4세트에서 심기일전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커 픽으로 정글러 김건부의 카직스를 선택했고 문현준에게 솔로 킬을 내면서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페이즈(김수환)'의 루시안, 정지훈의 아우렐리온 솔 등이 완벽한 한타를 이끌어냈다.

 

결국 풀세트 접전으로 이어진 5세트에서는 36분경 벌어진 대규모 미드 교전에서 젠지가 승기를 잡았다. 김기인의 크산테와 정지훈의 코르키가 탑과 미드라인에서 큰 이득을 봤다. 최후의 교전에서 김수환의 제리가 킬을 쓸어 담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 젠지의 기인(본명 김기인)    ©이한수 기자

 

이날 결승전 MVP는 젠지의 탑 라이너 '기인(김기인)'이 선정됐다. 그는 2017년 데뷔 후 리그 정상급 탑 라이너로 활약했으나 우승이 없었다. 2018년 아프리카(현 광동) 시절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2024년 젠지로 합류한 후 자신의 기량을 펼친 김기인은 7년 만에 데뷔 후 첫 우승을 달성하고 MVP로도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김기인은 인터뷰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긴 시간 끝에 우승했다"며 "사실 데뷔하고 난 뒤에 빠르게 결승전에 올랐어서 다시 기회가 금방 찾아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기회가 온 만큼 꼭 잡고 싶어서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고 매우 행복하다"며 "MSI에 가서는 선수단과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빠르게 해외 팀 메타(주류 전략)을 파악, 거기에 맞는 연습을 하고 꼭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T1의 페이커(본명 이상혁)  © 이한수 기자

 

한편, 4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게 된 T1의 '페이커(이상혁)'는 "경기 끝나고 나서 아쉬움이 컸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매치였던 것 같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더욱 큰 것 같다"며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얻어갔기 때문에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히 큰 무대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상대팀과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어서 걱정도 했는데, 패배했지만 저희의 저력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균 T1 감독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 준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오늘 이길수도 있었던 경기인데 패배하게 되서 너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조금만 더 인지하고 잘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SI 경기에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선수단 너무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젠지와 T1은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MSI 진출권을 얻어 다른 글로벌 강팀들과 새로운 경쟁에 나선다. 이에 두 팀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 청두로 출국할 예정이다. MSI에서 우승하는 팀은 연말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된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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