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자] 돌위에 핀 꽃…바다의 우유 ‘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0/26 [11:04]

[알고먹자] 돌위에 핀 꽃…바다의 우유 ‘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10/26 [11:04]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식품이다. 돌에 오는 11월이 제철인 굴은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마치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石花)’라고도 불린다. 

 

전설처럼 알려진 이야기지만, 최고의 플레이보이인 카사노바도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씩 먹었다. 절세미인인 클레오파트라 역시 굴을 꾸준히 먹으며 아름다움을 유지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굴은 정력에도,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굴 속에 있는 어떤 성분들이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지, 그리고 굴을 먹음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각종 질병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우선 굴은 아연과 철분‧구리‧칼슘‧요오드 등의 필수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눈여겨 볼 미네랄은 ‘아연’이다. 

 

생굴 100g에는 약 16mg의 아연이 함유돼있어 다른 식재료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함유량을 자랑하는데, 아연은 인슐린 대사나 면역기능, 영양소 합성 등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아연은 남성의 정자 생성에 영향을 미쳐 정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 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과도한 분비를 억제해 탈모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때문에 굴을 통해 아연을 섭취하면 남성호르몬에 의한 탈모증상을 일부 늦춰주면서도 동시에 정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아연은 여성에게도 필수적인 미네랄인데, 월경전후 통증발생을 예방하며 완경 이후의 여성의 골질량을 높여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아연을 섭취할 경우 태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임신한 여성에게 아연이 부족할 경우, 기형아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아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아연과다로 인한 부작용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만, 식품을 통해 아연을 과도하게 섭취하긴 어려우며 아연의 섭취기준은 성인남자가 하루 40~45mg, 성인여성은 하루 30~35mg이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과다증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굴 속에 들어있는 ‘철분’과 ‘구리’ 역시도 우리 몸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성장기의 아이들이나 여성들은 빈혈을 앓는 경우가 많은데, 굴속에 함유된 철분이 빈혈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레몬이 굴의 철분 흡수율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 굴을 먹을 때 레몬즙을 뿌려주면 철분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굴에는 각종 비타민도 풍부하게 담겨 있는데, 비타민B군과 비타민E가 풍부해 뇌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여성의 피부를 희고 부드럽게 가꿔줘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실제로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하얗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굴을 꾸준히 먹어주면 우유처럼 희고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굴은 칼로리가 100g에 97kcal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없으며 남녀노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다. 

 

8월에 산란기를 맞는 굴은 몸 속에 독성을 지니므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11월과 12월에는 굴이 제철이다. 필수 아미노산과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맛까지 좋은 굴은 겨울철 잃어버릴 수 있는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바다의 보물이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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