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자] 프로바이오틱스는 ‘만능’이 아니다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1/01 [18:46]

[알고먹자] 프로바이오틱스는 ‘만능’이 아니다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8/11/01 [18:46]

건강한 사람의 장 속에는 몸에 유해한 균들도 일부 존재하지만, 유익한 균들이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면 장내 유해균이 증식하면서 몸에 좋은 유익균들이 설 곳을 잃게 된다.

 

장내에 유익균들이 줄어들면 배변장애를 비롯해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각종 위장질환이 발생한다. 때문에 장내 유익균 생성을 돕는 유산균 섭취가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유산균 중 하나는 ‘프로바이오틱스’다. 많이들 먹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에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그리고 만일 부작용이 있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고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피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꼼꼼히 뜯어봤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연료가 되는 역할을 하는 ‘생균’인데, 장에 도달했을 때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균주의 집합체다. 여기에는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돼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총 19가지이며, 여기서 가장 대표적인 균이 마시는 요플레에 많이 들어있는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이다. 

 

일반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상태일 때 효과적인데, 장 건강을 개선해 설사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여 병원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주는데, 락토바실러스 중 일부 균은 피부손상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각광받으면서 ‘프리바이오틱스’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생장을 돕는 비소화성 물질로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더욱 커지는 물질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복합배합한 신바이오틱스 제품도 시중에 나오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여성들의 질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데,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기 쉬운 ‘질염’을 예방해주고, 이미 발생한 질염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어린 아이들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나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안 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더라고 프로바이오틱스 자체가 균의 일종이기 때문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거나 심각한 패혈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경 한 50대 주부가 핵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섞은 제품을 섭취한지 열흘 정도 지나 설사와 수포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해당 환자가 평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과도하게 먹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을 경우 심각한 패혈증을 불러올 수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 하에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image stock / 자료사진)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피해야 한다. 국제학술지 셀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특정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장내 미생물 복원이 느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위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건강해지려는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먹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반드시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미국 연구진은 대장에 있어야할 미생물이 소장에 거주하는 소장세균과증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할 경우, 소장에 미생물이 더 많아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프로바이오틱스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정상’ 범주에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물론 겉으로는 정상으로 보여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면역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기에 앞서 전문의나 약사 등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일각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마치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균의 일종이다. 때문에 나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도 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몸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라도 잘못 먹었다간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소비자의 몫임을 잊어선 안 된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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