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전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은 ‘부글부글’

李 비대위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몸살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8/19 [10:17]

여론전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은 ‘부글부글’

李 비대위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몸살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2/08/19 [10:17]

李 비대위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몸살

당내선 “선당후사 촉구, 이준석 도 넘었다” 비판 

尹대통령은 이준석과 거리 둬…기자회견서 선긋기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주호영 의원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띄웠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비대위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연일 여론전에 나서면서 당이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며 날을 세우고 있지만, 당내 중진의원들과 친윤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선당후사를 촉구한다”,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다”, “도를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흔들고 있다며 해당행위를 그만두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역시도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거듭해서 당내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국민의힘)


지난 17일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기일에 출석해 “절차적으로 잘못된 부분과 더불어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 재판장께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자신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것에 반발하며 지난 10일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현재 법원에서는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이번주 안으로는 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기각이나 인용에 대한 선제적 판단에 따른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결과를 예단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당 법률지원단 검토에서 우리 절차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문제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법원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동안 해당 사안은 ‘여론전’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서 연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며 “대통령의 통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선거결과가 좋으면 털고 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13일 눈물의 기자회견에서도 “내게 선당후사를 얘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하다”며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당내에서는 ‘선당후사’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의 ‘이 XX 저 XX’ 발언에 대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며 “답답한 심정은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에도 자해행위가 되는 것이고. 본인에도 저는 자해행위”라며 “사실 정치라는게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데 엊그저께 기자회견은 참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준석 전 대표는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역시도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을 역임한 장 이사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전 대표의 선당후사를 촉구한다”며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쓴소리를 누구보다 통 크게 수용했고, 즉각 선거 캠페인과 메시지에 반영했다. 저를 비롯해 당사와 대하빌딩에서 시간을 보낸 다른 청년 참모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청년정치의 후배로서, 청년정치의 선구자인 이 전 대표에게 남탓 이전에 먼저 반성하며 책임지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한 적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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