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탄원서 공개 논란…與 “이제는 멈춰야”

탄원서 당 셀프유출 의혹제기, 전문 공개하며 맞불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8/24 [15:35]

이준석 탄원서 공개 논란…與 “이제는 멈춰야”

탄원서 당 셀프유출 의혹제기, 전문 공개하며 맞불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8/24 [15:35]

탄원서 당 셀프유출 의혹제기, 전문 공개하며 맞불

尹 ‘절대자’로 지칭, 신군부 비유하기도…논란 일파만파 

김기현‧주호영 등 맹비난…홍준표‧정미경도 “자중하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칭하며 지금 상황을 1980년 신군부에 비유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탄원서에 등장한 이들을 포함해 당내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자중하라’고 언성을 높였고, 한때 친이준석계로 꼽혔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도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23일 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열람용(이라는 글자가) 없는 건 저만 갖고 있다”며2385자 자필 탄원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당이 해당 탄원서를 고의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하여간 자기들이 ‘열람용’ 까지 찍힌거 셀프유출해 놓고는 셀프격앙하는 걸 보니까 가처분 결과에 부담이 많이 가는가 보다”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칭하며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썼다. 

 

지금의 상황을 ‘신군부’에 빗대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직 원내대표였던 김기현‧주호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매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복지부동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이들이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어떤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자필 탄원서 일부.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러한 탄원서 내용이 공개되자 여당인 국민의힘 안팎은 거세게 들끓었다. 

 

탄원서에 실명이 거론됐던 김기현 의원은 전날인 23일 자신의 SNS에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상상은 자유이지만, 그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돼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역시도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YTN뉴스에 출연해 “탄원서는 개인 의견”이라며 “개인이 의견을 낸 것을 고정화시켜 마치 진실인 것처럼 하는 건 한쪽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정부가 진짜 신군부였다면 이 전 대표가 지금 이렇게 떠들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자꾸 이러면 마음 졸이며 당과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이 걱정이 얼마나 많겠는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자중하고 진짜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과 윤핵관 모두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발 구질구질 하게 정치하지들 마라”며 “내키지 않더라도 다소 부족하더라도 새 정권이 안착하도록 도와줘도 시원찮을 당이 한쪽은 탐욕으로 또 한쪽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혼란케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현재 일련의 상황을 촉발한 이준석 전 대표는 당당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그는 24일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준석 얘기로 일천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여당 내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후안무치(厚顔無恥: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길 바란다”고 되받아쳤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보냈던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재언급한 것이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후안무치하다며 체리따봉이나 기다리라고 저격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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