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약 무시하고 몰래 매각” 잡음 커지는 SK케미칼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3/10/11 [14:52]

“노사협약 무시하고 몰래 매각” 잡음 커지는 SK케미칼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3/10/11 [14:52]

▲ SK케미칼지회 제공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노조는 ‘황당하면서도 이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성원들이 회사의 매각추진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SK케미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사업부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 측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제약 사업부의 매각 등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 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간 MOU를 체결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중이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에는 계약직을 포함해 약 700명 가량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잡음이 커지는 것은 사측이 구성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조는 고용승계 부분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11일 SK케미칼지회는 본사 사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회는 “SK케미칼이 회사 구성원들 모르게 몰래 매각을 추진하다 들통났다”면서 “회사의 분할, 매각이라는 숫자놀음 앞에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체협약에는 회사의 분할, 매각 시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고 되어있음에도 회사는 단체협약도 무시한 채 아무도 모르게 몰래 매각을 추진했다”며 “노사 합의로 만든 단체협약까지 휴지조각으로 만들면서 매각을 추진한 SK케미칼 자본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매각의 상대는 글랜우드PE라는 사모펀드로 사모펀드가 인수한 수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사업체를 인수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이 사모펀드의 본질이다. 비용절감, 경영효율화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분할, 매각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매각은 절대 회사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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