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된 조원태의 자신감 "올해 합병 성공적 마무리"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3/21 [13:36]

재선임된 조원태의 자신감 "올해 합병 성공적 마무리"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3/21 [13:36]

▲ 대한항공 본사 전경  © 이한수 기자

 

총 5개 안건 원안대로 가결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성공적 통합 위해 준비중"

"지속적인 성장 통해 주주가치↑"

 

"2024년은 대한항공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21일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에 불참한 조 회장 대신 의장인 우기홍 사장이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는 올해 1월에 일본, 2월에 EU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제 미국 심사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전날 직원들과의 미팅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0일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대한항공 임원들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최대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 결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우선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 21일 서울시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주주총회 / 대한항공 제공

 

한편, 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도 했다.

 

그는 "2024년은 경영 환경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유가, 환율, 금리 등 주요 지표들이 동반 상승하며 항공업계 원가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글로벌 메가 캐리어에 걸맞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절대적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그동안 침체돼 있던 글로벌 여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인 14조57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1조5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화물 공급 정상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2년까지 이어졌던 반사이익의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총 5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사진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 제공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주총에서는 총 5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는 ▲제62기 재무제표 ▲사내이사 조원태 재선임과 사외이사 표인수·허윤 신규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홍영표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찬성률 85%, 이사 보수 한도(90억 원)는 84%로 승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14일 제 4차 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수탁위는 "조 회장이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감시를 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고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 이사회는 "글로벌 항공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대한항공 지위를 강화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임자"라고 반박했다.

 

한편,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는 주총에서 '배당률을 높일 계획이 있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배당규모는 경영환경이나 투자환경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여력이 생기면 배당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답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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