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21·이슈포커스=전주]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성남일화가 최강희 감독 복귀 후 대승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던 전북현대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남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클래식 2013,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상위스플릿의 순위 싸움 속으로 뛰어들었다. 성남은 7승 4무 5패로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성남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중앙에서 활약하던 권경원이 왼쪽측면수비로 긴급처방된 전북의 측면 수비는 헐거울 수 밖에 없었고, 이미 김태환을 중심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던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는 더욱 우측 측면에 집중했다.

김태환과 박진포가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펼친 성남은 초반 잔실수가 많았던 전북보다 우세한 볼 점유율 속에 전북의 문전을 위협했다. 성남의 공세에 밀려 주춤하던 전북은 전북 중반 이후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첫 골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든 성남의 몫이었다. 김태환을 중심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장면을 꾸준히 연출해냈던 성남은 측면 공략을 통해 얻어낸 코너킥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철호가 시도한 날카로운 슈팅을 골키퍼 최은성이 쳐냈지만, 이 공이 임채민 앞으로 흘렀고, 임채민이 침착하게 이 공을 골문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에닝요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전반은 1-0으로 성남이 앞선 채 종료됐다.

전북은 후반 시작 직후 이동국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해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공격에 나섰다. 에닝요 대신 박희도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가져온 전북은 지속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최전방에 김동섭만을 남겨놓고 견고하게 수비에 나선 성남의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오히려 일방적인 공격에 나서던 전북은 수비 실수로 오히려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성남은 후반 19분, 전북의 윌킨슨이 수비 도중 볼처리에서 실수를 범하자, 김동섭이 이를 가로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김동섭의 슈팅은 비록 최은성의 선방에도 막혔지만, 이번에도 흐른 공은 성남 선수 앞으로 향했다. 최은행이 막아낸 공을 잡은 성남의 제파로프는 지체없이 빈 골대로 슛을 시도해 팀의 두 번 째 골을 만들었다.

두 골을 내준 전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이 짧게 내준 공을 레오나르도가 재차 문전으로 띄웠고, 공격에 가담한 정인환이 헤딩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한 골 차 승부로 전개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후반 32분,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선수 부상을 이유로 성남이 아웃 시킨 공을 다시 성남쪽에 주려던 이동국의 킥이 절묘하게 성남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전북은 실수를 인정하고 이어진 상황에서 바로 골을 내 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흥분한 성남의 김태환이 전북 선수를 밀치며 퇴장을 당했고, 이후 경기 양상은 더욱 거칠어졌다.

성남은 석연치 않은 상황으로 득점을 기록한 전북이 골키퍼 최은성의 자책골로 한 골을 돌려주며 경기를 다시 3-2로 앞섰고, 수적 열세인 상황을 감안해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채 철저한 잠그기에 나섰다.

전북은 점수 만회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지만, 성남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종료 직전 이동국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케빈이 날카로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결국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박진호 기자 contract75@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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