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치열한 '맞장 승부' ·· 3-3 무승부
박진호기자 | 입력 : 2013/07/21 [22:54]
[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유럽파가 대거 빠진 일본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국과의 경기가 치열한 승부 끝에 무승부로 마감됐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 중국의 2013 EAFF 동아시안컵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양 팀이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중국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방위적으로 강한 압박을 펼쳤던 중국의 공세에 새롭게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당황했고, 빠른 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전반 3분 중국은 유 다바오가 일본의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날렵한 돌파를 시도하다가 쿠리하라 유조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왕 용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간 중국은 거침없이 경기를 주도하며 일본을 괴롭혔다. 그러나 전반 18분, 쿠도 마사토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하라구치 겐키의 발리슛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일본은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반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은 전반 33분 동점에 성공했다. 득점의 주인공은 첫 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쿠리하라였다. 쿠리하라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중국은 전반 막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첫 골 당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던 유 다바오가 가오 린과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왼쪽 페널티박스 안을 헤집고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한 것. 하지만 이 슈팅은 일본의 골키퍼 니시가와 슈샤쿠의 선방에 막혔고 결국 경기는 동점인 채로 후반에 돌입했다.
전반에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중국의 패기는 후반 들어 주춤했고, 오히려 일본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일본이 펼친 반격의 중심에는 카키타니가 있었다. 카키타니는 후반 14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일본쪽으로 가져왔다.
카키타니는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마키노 토모아키의 낮은 크로스를 예리하게 잘라먹는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카키타니는 역전골을 성공시킨지 1분만에 팀의 추가골을 다시 만들어냈다.
역습에서 공을 몰고 나간 카키나티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반대편으로 완벽한 패스를 밀어줬고, 자리를 잡고 있던 쿠도 마사토가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경기는 3-1이 됐다.
수세에 몰린 중국은 공격에 치중하며 승부를 따라잡기 위해 나섰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성공시켰던 왕 용표의 중거리슛으로 기회를 노리던 중국은 결국 후반 35분,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왕 용표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이를 장 지저가 머리로 밀어넣으려 할 때 발을 갖다댄 고마노 유이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중국은 왕 용표가 다시 키커로 나서 이를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탄 중국은 거칠게 일본을 몰아부쳤다. 후반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어진 찬스에서 장 린펑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후반 42분 다시 승부의 균형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일본의 측면을 공략한 중국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순 캐가 발을 갖다대며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시간의 격돌에서 양팀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3-3으로 종료되었다. 박진호 기자 contract75@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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