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세련된 사명 어디 없나?”

이유일 사장 “이미지 쇄신 위해서는 이름 바꿔야”

박현수기자 | 기사입력 2014/03/14 [09:50]

쌍용차 “세련된 사명 어디 없나?”

이유일 사장 “이미지 쇄신 위해서는 이름 바꿔야”

박현수기자 | 입력 : 2014/03/14 [09:50]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사명 도입할 듯

“쌍용자동차를 쇄신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검토중입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지난해 10월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뉴 코란도C’ 유럽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이다. 이로부터 6개월만에 쌍용차는 정식으로 새 이름 찾기에 나선다.
 
글로벌 시대 ‘쌍용’ 과감하게 버린다

지난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조만간 사명 변경을 위한 ‘대국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사명 변경 작업을 연내 마무리 짓고 2015년부터 새 이름으로 태어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사명 개명과 함께 국내와 해외에서 통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고와 엠블럼을 제작할 계획이다. 대리점, 정비센터 등의 간판교체까지 포함하면 이름 및 로고 변경 작업에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입장에서는 현재의 영문사명(Ssangyoun Moter)이 외국인들은 발음하기도 어렵고 쌍용차의 '용'이 해외서 중국 업체를 연상케 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또한 국내외 해외에서 사용하는 로고가 다르다는 점도 쌍용차가 CI개편에 나서게 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는 커다란 원 안에 작은 원 두 개가 들어간 ‘쓰리써클’ 로고를 사용한다. 그러나 1998년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했을 당시 GM이 가지고 있던 독일 오펠의 로고와 비슷하다며 해외에서는 이 로고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현재 쌍용차의 해외 수출차량에는 체어맨 윙마크 형태의 엠블럼이 들어간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며 "쌍용차를 당대에 끝내지 않고 임직원의 자손대까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살림이 어려워도 미국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미국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쌍용차의 수난시대’ 7명의 주인 4번째 이름

1954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차는 1977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고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쌍용차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됐던 쌍용차는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2000년 은행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됐던 쌍용차는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2007년 유럽 판매량이 4만대까지 늘어나는 등 회생가능성을 내비쳤으나 2009년 법정관리와 파업사태로 또다시 무너졌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1년에는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 7번째 주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개명 작업이 완료되면 네 번째 사명을 갖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측도 사명을 바꾸는데 수긍했다"며 "회사 이름에 마힌드라의 명칭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적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세계무대에서도 통할만 한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뉴 코란도 시리즈’의 히트를 통해 국내 6만3970대, 수출 8만1679대 등 모두 14만564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현재 115개의 해외대리점도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올해 131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뉴 코란도 C를 중심으로 러시아, 중국,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13.6% 상승했다.
 
쌍용차는 러시아 및 중남미 시장에 편중된 판매 구조를 중국과 유럽시장으로 비중을 확대해 올해 9만1000대의 국외 시장 판매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phs@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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