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21=김남배 기자] 롯데家 형제간의 경영권 전쟁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한 것이다.

14일 오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광윤사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동생인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해임안을 상정해 통과시키고 자신은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새로운 등기이사 자리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신 총괄회장을 보필한 이소베 테츠 씨가 선임됐다.

주주총회에 이어 곧바로 이어진 이사회에서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을 광윤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직전까지 광윤사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었다.

이와 함께 이사회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한 계약도 승인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과반 지분 ‘50%+1주’를 확보한 동시에, 대표이사에 선임됨으로써 광윤사 및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신동주 회장장은 주총 및 이사회를 마치고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를 통해 “이제부터 저는 광윤사 대표이자 ‘50%+1주’의 지분을 가진 절대적 주주로서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 28.1%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했다”며 “저 개인으로서도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약 30%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자격으로 롯데의 문제를 바로잡고 개혁하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자료를 내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과 롯데그룹 경영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윤사 주총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광윤사가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이러한 지분 구조가 모두 반영된 결과가 지난 8월 17일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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