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 귀 닫은 최정우 포스코 첫 주주총회

포스코 주총 개최, 밖에서는 ‘투명경영·산업안전’ 목소리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3/15 [15:55]

노동자에 귀 닫은 최정우 포스코 첫 주주총회

포스코 주총 개최, 밖에서는 ‘투명경영·산업안전’ 목소리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9/03/15 [15:55]

주총장 진입 놓고 노··주주 승강이

노조 측 4명 들어가 노동이사제 요구

·하청 조합원들, 밖에서 집회 진행

권력형 비리 연루, 산업재해 등 규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첫 주주총회가 투명경영과 산업안전을 요구하며 상경한 노동자들과의 갈등 속에 빛이 바랬다.

 

포스코는 15일 오전 서우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51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회의장에 진입하려던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포스코사내하청지회 소속 조합원들과 사측 경비 인력 간 충돌로 시작했다. 한대정 노조 회장을 포함한 4명이 어렵사리 주총장 내부로 진입해 발언권을 얻게 되면서 소동이 진정됐다.

 

▲ 제51기 주주총회가 열린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입구가 용역업체 직원들로 가로막혀 있다.     ©성상영 기자

 

한 지회장은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과 관련해 포스코 경영진이 추천한 인물에 반대하며 노동이사제도입을 요구했다. 그는 역대 회장들이 비리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할 때도, 사원외교로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도 제대로 감사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면서 포스코 내부를 잘 알고 있는 노동조합에서 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의장인 최정우 회장은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 도입 여부를 고려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장 바깥에서는 노조 조합원 수십 명이 집회를 이어갔다. 포스코센터 주변은 이윤을 앞세우는 포스코! 골병 드는 노동자라는 문구를 비롯해 수많은 현수막들로 뒤덮였다. 포스코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 광양에서 상경한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과 원·하청 노동자 차별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히 설 연휴이던 지난달 2일 포항제철소에서 하역을 하던 직원 김 모(53) 씨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산업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집회를 주관한 금속노조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위험의 외주화와 작업장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포스코의 현실을 알리고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및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상영 기자

 

복수노조 체제인 가운데 사측에 보다 적극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최정우 회장이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했던 새노조와의 대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약속이 깨지면 평화도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에는 현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속한 노조가 각각 설립돼 있다.

 

한편 논란이 된 사외이사에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가 새로 선임되고, 현 사외이사인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가 재선임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김학동 생산본부장과 정탁 철강사업본부장이 올랐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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