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원, 최정우 회장 대타로 ‘노조파괴’ 모르쇠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확인해보겠다”만 반복

성상영 기자 | 기사입력 2018/10/26 [17:23]

포스코 임원, 최정우 회장 대타로 ‘노조파괴’ 모르쇠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확인해보겠다”만 반복

성상영 기자 | 입력 : 2018/10/26 [17:23]

포스코, 고용부 종합감사 증인석에

노조 지회장 가족에 전화, 회유

사측 임원, 증거 나오자 못 봤다

노조파괴 몰랐거나 꼬리자르기거나

 

포스코가 최근 노동조합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노무담당 임원이 최정우 회장 대신 나와 곤욕을 치렀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열린 환노위 국감 오후 순서에 김순기 상무를 증인 불러냈다. 당초 이 의원은 사측 증인으로 최정우 회장을 소환하기로 했으나 협의 끝에 노무담당 임원이 출석하게 됐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일러스트=성상영 기자)

 

노조 측에서는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이 나왔다. 한 지회장은 노조 설립 이후 자신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증언했다.

 

한 지회장은 노조가 정식 출범한 후 918일 노무협력실 이○○ 리더가 장인어른께 전화를 해 포스코 노조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인어른이 저에게 노조 활동을 안 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정미 의원은 추석연휴 동안 노조가 포스코 인재개발원에서 확보한 수첩 메모와 화이트보드 판서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한 지회장이 겪은 일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순기 상무는 비상대기근무 중에 노조원 5명이 불법으로 난입해 직원들의 수첩과 문서를 탈취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정미 의원은 광양제철소의 한 공장장이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 성향별 케어 방안을 지시한 사실을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의원의 “M가입 의심이라고 돼있는데 M이 뭐냐는 물음에 김 상무는 답변을 꺼내지 못했다.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이 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김 상무는 기자회견을 보고 알았지만 사실 확인을 해서 개선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정미 의원이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아니냐고 재차 묻자 얘기를 들어 보겠다”, “확인해 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김순기 상무의 이 같은 대답은 부당노동행위 정황에 대한 보도(관련기사 참조)가 나오자 포스코 측이 내놓은 입장에서 더 나아간 게 없었다. 당시 노사문화그룹 직원들의 사내 인트라넷 댓글공작 의혹에 포스코 측은 직원 개인이 댓글을 달 수 있는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문화저널21 성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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