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戰線-251]제주시 갑 송재호vs장성철. 송재호 말실수 치명타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4/10 [09:46]

[4.15.戰線-251]제주시 갑 송재호vs장성철. 송재호 말실수 치명타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4/10 [09:46]

 

인구 670,508명(20.03.주민등록인구현황)의 제주도는 3개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진보 강세의 정치 지형이다. 4. 15. 총선 관련 제주시 갑후보자로 민주당은 제주대 교수를 지낸 송재호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고, 통합당은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을 역임한 장성철을 (경선)공천 했다. 이외 정의당 고병수, 우리공화당 문대탄, 무소속 현용식, 박희수, 임효준 등 7명이 등록했다.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통합당 장성철 후보의 치열한 접전 상황에서 송재호 후보의 대통령을 끌어들인 말실수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 (좌)송재호, 장성철

 

대통령이 송재호를 위해 제주로

4·3 특별법 개정 약속?

 

제주시 갑 선거구 의원은 제17대에서부터 20대까지 연속 4선을 한 강창일 의원이나 이번에 불출마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 송재호, 통합당 장성철, 정의당 고병수 등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도내 최대의 격전지다.

 

21대 총선 제주 갑 선거구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제주 을 및 서귀포 선거구는 민주당 우세로 윤곽선이 드러나고 있으나, 제주 갑은 경합국면(송 후보 박빙우세)이 지속되고 있는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송재호 후보가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거리유세에서 문 대통령의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참석과 4·3특별법 개정은 본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대형파문을 일으켰고, 송 후보는 고개 숙여 사죄했다.

 

당시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에 와서 4·3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국민에게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이 4·3추념식에)오셔서 약속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 갑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며 송 후보에게는 후보직 사퇴, 청와대에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더하여 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수사기관과 선관위의 즉각적인 조사까지 요청했다. 제주시 갑 총선 전선의 기류급변이다.

사실 공천과정에서 민주당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재호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하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반면 통합당은 경선에 참여했던 고경실·구자헌·김영헌 후보 모두 장성철 후보 선대위에 가세해 원팀을 구성했다.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김용철 회계사도 지난달 24일 출마를 포기하고 장성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여권은 분열로 어수선한데, 야권은 원팀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한 박희수 후보는 송재호 후보를 겨냥해 4·3 당시 대동청년단 표선면지역 총책이었던 민주당 송 후보의 부친이 학살과 관계없다는 객관적 자료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등, 날을 세우면서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면서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송재호 후보의 실언이 터지자 박희수 후보는 9일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송 후보를 즉각 고발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 주겠다"고 경고했다.

 

실언 파문 직전까지 민주당 송재호 후보는 도민주도 성장시대를 열기 위한 3대 핵심공약을 발표하고 “자연·환경·문화 등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키우는 지속 가능한 제주경제 생태계를 도민과 함께 다져나가겠다”라며 표밭갈이를 본격화하고 있었다. 송 후보의 3대 정책 공약은 제주형 미래산업 육성, 사회적 경제 및 마을 특화기업 육성, 도민주도 성장을 위한 종잣돈(seed money) 형성이다.

 

실언 파문만 없었다면 주말을 기점으로 제주 갑도 민주당의 우세국면으로 진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제주지역 3석을 제17대 총선이래. 5연속 걸쳐 민주당의 석권이라는 제주 승리의 마침표가 찍혀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운명의 전환점에서 실언 파동이 퍼져 승패가 안개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 실언 파동이 터지자 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지난 16년 동안 권력을 독점하면서 이뤄낸 것이 없다면 사과해야 함에도, 민주당은 남 탓만 하며 4·3을 선거 이슈로만 삼다가 대형 사고를 쳤다”고 비판하면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 원희룡 제주지사와 원팀을 이뤄 제주경제를 살리고 제주 미래를 책임지겠다."면서 승리의 꿈에 부풀어 가고 있다. 어쨌든 지켜볼 일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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