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칼럼]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인식

김충환 | 기사입력 2024/01/09 [17:01]

[김충환 칼럼]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인식

김충환 | 입력 : 2024/01/09 [17:01]

“이재명 대표의 피습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작업이 중지될 줄 알았는데, 본격적으로 창당을 준비하더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불러 절대로 창당하면 안된다고 설득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다시 돌아올 것”

 

박지원 전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하면 총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있고 여야 간 지지도의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총선 승리와 다음 대선 준비를 위해 정치 원로로서 조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어떤가? 현재 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낮고 수도권 선거 전망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과 창당에 대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없다. 그 이유는 대통령과 당의 지도부가 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 신당에 대한 지지가 5일 만에 3만 이상의 당원들이 모일 정도로 심상치 않다. 앞으로 정치권 인사들과 공천탈락 의원들이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 신당이 3% 정도의 지지만 얻어도 수도권에서는 여당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당락간 표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 당선자 수에 있어서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될 우려가 있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면 총선 후 여소야대 국회가 재현되고 윤 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예상보다 빨리 올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어질 정치 상황도 우려된다. 이런 점에서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은 박지원 전 대표에 비해 아쉬움이 느껴진다.

 

정치는 상식이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DJP연합 없이 김대중 후보가 이길 수 있었겠는가? 야당이 분열하다가도 선거를 앞두고 전격 통합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런데도 대비하지 못하는 여당과 작은 파장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야당의 총선 대책을 보면서 한국 정치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여당은 박 전 대표의 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당 분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

북한종교와신앙의자유국제연대 공동대표

전 대한민국헌정회 사무총장

전 한국경제문화연구원 원장

전 국회의원(17, 18대, 서울 강동갑)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전 강동구청장(민선 1,2,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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