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상임위, 표준시 변경 정령 채택

중앙통신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시간부터 해결해나갈 것”

북한이 30일 현재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을 한국표준시와 맞출 것을 공표했다. 이는 남북정상이 발표한 판문점선언의 일환으로 실행된 첫 조치로 보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날 '평양시간을 고침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채택하고 표준시를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동경시에 맞추겠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북과 남의 시간을 통일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로 고친다"고 밝혔다.

또한 "평양시간은 오는 5월5일부터 적용한다.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최고영도자(김정은 국무위워장) 동지께서 국내의 해당 부문에서 이에 대해 검토·승인할 데 대해 제의하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북남 수뇌회담 장소에서 평양시간과 서울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각각 걸려있는 것을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하시면서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시면서 민족의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두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나가실 결심을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저널21 송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