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판매량, 지구 43바퀴' 짜파게티, 이제는 세계로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4/14 [16:08]

[가봤다] '판매량, 지구 43바퀴' 짜파게티, 이제는 세계로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4/14 [16:08]

▲농심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약 한 달간 운영한다.      ©이한수 기자

 

"한국인의 소울푸드에서 세계를 요리하는 짜파게티로"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출시됐던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40주년을 맞이했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TV 광고 문구로 크게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가지 91억봉 판매, 누적매출 3조9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잡았다.

 

해외 진출을 앞둔 농심은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약 한 달간 운영하고, 오는 29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

 

▲ 농심은 오는 5월 11일까지 약 1개월 간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 이한수 기자

 

'집에서 즐기는 짜장면' 짜파게티

중국의 작장면에서 한국에 맞게 변화된 짜장면은 생활 속에서 특별하고 기쁜 날 먹던, 많은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이러한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짜장라면의 개발 취지였다.

 

현재 국내 라면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가 가장 많은 라면은 '짜파게티'다. 무려 28만개를 넘어섰다. 한국인이 이만큼 짜파게티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요리'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짜파게티'를 식재료로 다양한 모디슈머 레시피가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자리잡기까지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 농심은 전신인 '롯데공업' 시절인 1970년 2월 최초 짜장라면인 '롯데짜장면'을 선보였다. 이후 단순히 짜장 소스를 곁들인 라면을 넘어서고자 새로운 짜장라면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신제품 개발 주요 포인트는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를 개발할 것 ▲한층 진한 맛을 구현할 것 등이었다.

 

▲ 농심 '짜파게티'는 1984년 출시 후 2023년까지 91억봉을 판매했다. 이는 지구 43바퀴에 달하는 양이다. 누적매출은 3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 이한수 기자

 

그 결과 1984년 '짜파게티'를 만들어냈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기존 짜장라면과 차별화된 고소하고 진한 '짜파게티맛'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짜파게티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재해석'이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오빠게티(오징어 짬뽕+짜파게티), 신볶게티(신라면 볶음면+짜파게티) 등 조합이 가능하다. 또 어떤 재료와도 궁합이 좋다. 계란을 비롯해 파김치, 맥주와 와인 등 주류하고도 잘 맞는다.

 

특히 CNN이 선정한 한국인의 소울푸드 39개 중에는 짜장면과 라면이 모두 포함돼 있는데, 이 교집합을 갖는 제품이 바로 짜파게티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91억봉이 팔렸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43바퀴를 이을 수 있는 양이다. 또 매년 20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은 2420억 원이다.

 

▲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팀 상무  © 이한수 기자

 

농심은 오는 5월 11일까지 약 1개월 간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팀 상무는 "국내 짜장라면의 대명사인 '짜파게티', 모두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떡볶이, 라면 등 다양한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을 결합한 팝업스토어"라고 소개하며 "실제 분식점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짜파게티를 눈과 입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팝업 스토어의 콘셉트는 짜파게티의 여정과도 닯았다. 짜파게티가 짜장면에서 재해석과 확장을 길을 거쳐 성장했듯 레스토랑에서 재해석된 분식점도 마찬가지다. 팝업스토어에는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융합,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 이한수 기자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Cook Zone)'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Play Zone)'으로 구성됐다.

 

쿡존에서는 주문조리와 셀프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 및 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면 익힘, 맵기, 토핑을 선택하고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해 입맛에 맞는 라면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컨셉으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브랜드를 활용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짜파게티의 새로운 캐릭터 '짜스'와 '올리'도 선보였다. 아직은 팝스토어에서만 공개되는 캐릭터지만 앞으로는 제품 패키지와 커뮤니케이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심 상무는 "캐릭터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도 유연하게 다가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 이한수 기자

 

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면과 스프 모두 새로운 변화를 주며 더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짜파게티 더 블랙의 면은 건면으로, 짜파게티의 굵은 면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스프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첨가하고 볶음양파분말 함량은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다. 건더기는 큼직하게 구현했고 고기 건더기는 콩고기를 사용했다. 또 칼슘 1일 권장량 700mg의 37%에 달하는 262mg의 칼슘을 함유한 고칼슘 제품으로 영양도 보강했다.

 

심 상무는 "짜파게티 더 블랙은 더욱 쫄깃하고 진한 맛을 담으면서도 건면으로 칼로리를 20% 이상 낮춘 제품"이라며 "맛과 식감, 영양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담은 신제품으로 짜파게티의 새로운 변신을 즐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짜파게티 더 블랙의 면은 건면으로,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 이한수 기자

 

짜파게티는 본격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심 상무는 "지금까지 신라면 위주의 해외 전략을 진행해왔고 이제부터는 짜파게티를 육성할 것"이라며 "우선 국내에 거주하거나 여행을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짜파게티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로 작성된 안내장을 배포하고 외국어가 가능한 안내 요원들을 현장에 배치했다"고 더했다.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기존 신라면의 경우, 수출한 봉지면은 '한국의 전통적 식문화를 담았다'는 콘셉트로 맛을 그대로 유지한 표준화 전략을 사용했고 용기면은 현지화 전략 구성했다"며 "짜파게티도 문화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 용기면을 더 선호하거나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기에 국가마다 다른 전략을 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에서 머물렀다면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만들어보자는 꿈이 있다"며 "짜파게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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