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에 묻어가던 애경, 검찰 압수수색 칼날 앞으로

애경의 발뺌, 더는 통하지 않는다…원료사‧제조사‧유통사 함께 압수수색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1/16 [17:34]

옥시에 묻어가던 애경, 검찰 압수수색 칼날 앞으로

애경의 발뺌, 더는 통하지 않는다…원료사‧제조사‧유통사 함께 압수수색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1/16 [17:34]

애경의 발뺌, 더는 통하지 않는다…원료사‧제조사‧유통사 함께 압수수색

가습기살균제 논란, 끝나지 않았다…철저한 재수사 진행

시민단체들 “증거조작 또는 인멸 확인되면 처벌해야” 강력 촉구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옥시레킷벤키저는 혹독한 질책을 받았지만, 애경산업이 유통한 제품과 이를 개발한 SK케미칼에 대한 책임 규명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이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가습기살균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옥시를 방패막이 삼아 책임을 회피했던 애경으로서는 제대로 수사의 칼날 앞에 선 모양새다.

 

▲ 시민단체가  SK케미칼과 애경의 가습기살균제 관련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1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을 개발하고 제품을 판매‧유통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수차례 이들에 대한 고발을 진행한 끝에 이뤄진 수사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이 드러난 2011년 8월31일 이후로 2695일 만의 일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SK케미칼이 개발한 원료가 담긴 ‘가습기메이트’ 제품이다. 원료는 SK케미칼의 것이지만 제조사는 애경산업이며 이를 판매한 유통사는 이마트다. 

 

당초 애경산업 역시도 옥시레킷벤키저처럼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애경 측은 “SK케미칼이 개발했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 의심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관련 법규가 없어 안전성 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 제품에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함유돼 있었는데 이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성분들이다. 

 

환경부가 최근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해당 성분을 흡입한 쥐 대부분이 기도에 심한 염증이 생겼으며 상당수는 기도가 부어올라 죽고 말았다. 

 

기존에는 CMIT·MIT에 대한 정부의 동물흡입실험 결과 폐섬유화와의 연관성 등 유해성이 확인 되지 않아 애경과 SK케미칼 측에 책임을 묻기 어려웠지만, 환경부의 최근 연구에서 이같은 위해성이 확인됨에 따라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이 제조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 제품의 모습.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더욱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제조사인 애경은 물론, 원료사인 SK케미칼과 유통사인 이마트를 상대로도 함께 진행되면서 애경이 더 이상 다른 기업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회피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옥시레킷벤키저와 롯데마트 등 주요 가해기업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음에도 조명행 서울대 교수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증거조작 및 인멸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피해자들과 가습기넷 소속 단체들은 검찰 수사가 2016년 때처럼 화려하게 시작했다가 변죽만 울리며 끝맺지 않을까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수사를 통해 증거의 조작 또는 인멸 등이 확인된다면, 그에 대해서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2016년 때보다 더 철저하고 강도 높게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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