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중심경영 인증’ 사활 건 애경, 이유는?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부당행위에 대한 면죄부로 쓰이기도

조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14/10/02 [16:16]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사활 건 애경, 이유는?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부당행위에 대한 면죄부로 쓰이기도

조우정 기자 | 입력 : 2014/10/02 [16:16]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문화저널21 조우정 기자] 애경그룹이 최근 '소비자중심 경영 인증'을 목표로 발표하며 운영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경그룹 측은 "고객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와의 마찰음을 숨기기 위한 장치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달 22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애경산업 본사에서 한국소비자원,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등 관계 기관과 임직원이 참석해 소비자중심경영 도입 선포식을 개최했다.
 
애경그룹 측은 이날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는다는 목표를 밝혔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은 2005년 도입된 것으로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다.
 
애경그룹 측은 "고객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관계 구축"을 위해서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선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을 경우 공정위에 신고된 소비자 피해사건을 자율처리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甲질 논란’ 아모레퍼시픽-남양유업-BGF리테일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부당행위에 대한 면죄부로 쓰이기도
 
이에 대해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제도를 더욱 엄격한 과정에서 평가해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은 기업들 중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남양유업, BGF리테일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업계 1위까지 차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지만 일명 '갑의 횡포'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 욕설을 했다는 의혹으로, 남양유업은 기업 본사가 대리점에 제품을 강매시키는 행위로 논란이 됐으며, BGF리테일은 편의점주에 대한 불공정 계약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위에 고발됐다.
 
특히 남양유업은 영업사원의 '욕설파문'으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의 매출액을 넘어서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받으려는 애경그룹 측 또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엔진 이상 징후가 보였음에도 안내방송을 하지 않아 화가 난 승객이 항의를 하자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애경 60년을 기념한 초특급 경품대잔치를 벌였지만 행사 응모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소비자 우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애경이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제도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증을 받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되는 사건에 대해 자율처리 권한을 받게 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가 결과를 수락할 경우 공정위의 조사 및 심사 절차가 면제되고 법 위반 제재수준과 과징금을 경감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 당시 “소비자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을 대거 ‘친소비자적 기업’으로 인증해온 것은 기업의 부당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과 같다”며 “인증 과정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할 필요가 있고, 문제를 일으킨 기업은 사후에라도 인증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애경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객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관계 구축하기 위해서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cw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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