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승리’인가…이재명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승리하며 여의도 입성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15:21]

‘상처뿐인 승리’인가…이재명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승리하며 여의도 입성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2/06/02 [15:21]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승리하며 여의도 입성

벌써부터 당 안팎서 비판…이원욱‧이낙연‧박지원 일침 

“상처뿐인 영광 축하”, “자생당사라는 말 유행한다더니”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여의도 정치는 처음인 이 위원장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바로 보궐선거로 여의도로 돌아온 그의 모습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당 밖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더 날선 지적들이 쏟아지며 불협화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5.24%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4.75%)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자료사진 / 문화저널21 DB

 

2일 0시경 선거사무소에 들어선 이 위원장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까지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을 의식한 듯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당선 확실 소식에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의 여의도 입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지자체장으로서 활동해온 이 위원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위원장을 향한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2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국면에서 이 위원장과 경선을 치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며 겨냥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민주당이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평가를 미루고 정략적 호도와 왜곡으로 국민 분노를 누적시켰다고 거듭 비판을 쏟아냈다. 

 

이러한 이 전 대표의 글을 놓고 대선 패배 두달만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당선된 이재명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 밖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합니다”라며 이 위원장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SBS 개표방송에 출연해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이재명 위원장이 당선되는게 큰 의미가 있는 행보는 아니다”라며 “당세가 약한 곳에서 당선돼 선전하는 게 의미가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기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위원장의 출마는 납득이 어렵고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여의도 입성을 계기로 친문계와 이재명계 사이의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대선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새도 없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라는 결과를 받으면서 ‘이재명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 직후 이재명 위원장이 여의도 정치에 들어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벌써부터 이재명 위원장을 향한 날선 비난이 계속되는 당내 분위기에서는 이 위원장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2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민주당은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지해 주신 국민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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