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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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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아침의 詩
서대선
(
627
건)
박스형
요약형
[이 아침의 시] 마스크 대화 / 고두현
마스크 대화 모두가입을 가리니 비로소 눈이 보이네. #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 뛰어난 말재주를 ‘삼촌지설’ 또는 ‘삼촌설(三寸舌)’이...
2024.04.29 07:2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고독의 얼굴 / 구석본
고독의 얼굴 내가 나를 증명하려면 이력서를 내야 했다그대 정면에서 보여주는 무기력한 표정,고양이의 몸짓, 각질이 된 분노,진면목(眞面目)으로도‘나’를 증명할...
2024.04.22 13:52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무인도 / 류흔
무인도 섬 하나를 사야겠다지도에 나와 있거나나와 있지 않아도 상관없는섬을 사야겠다 로빈슨과크루소처럼 알콩달콩 이웃하여 사는 섬지는 석양을 보며 크아소주 ...
2024.04.01 09:0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불화 / 한영옥
불화 불같은불화가 남았으나나쁘지 않다 문제를 질질 끌다벌게진 언어들고쳐 쓸만하다 설컹거리지 않는협상이 있을까 가랑비 옷 적시다얼굴도 적시면서모락모락...
2024.03.18 09:42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봄 언덕엔 언제나 / 이건청
봄 언덕엔 언제나 봄 언덕엔 언제나 네가 있었다.네가 아른아른 피어오를 때마다지평선이 흔들려 보였다.풀빛 푸르러 오는 언덕에서한나절 서성이는 너를바라다보면...
2024.03.04 05:53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봄밤 / 김수영
이 아침의 시/김수영 봄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2024.02.19 09:48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지갑 / 나석중
지갑 이젠 채우기보다꺼내 베풀어야 할 때에야옆구리 터져 너덜너덜한 지갑푼돈 몇 푼으로 견딘 허기진 세월불평불만 한 번 뱉지 않고묵묵히 동거해온 지가 어언 20여...
2024.02.05 10:35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문득 / 이희주
문득 콩나물에 물을 주다가 문득, 비좁고 캄캄한 시루 속에서 안간힘으로 부대끼며 어떻게든 고개 들고 살아가는 콩나물들을내려다본다 콩나물에 물을 주다가 문득...
2024.01.22 08:4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쇠똥구리 지구론 / 이봄희
쇠똥구리 지구론 돌아볼 새 없다쇠똥구리 쇠똥 경단을 굴리며 간다미물이라고 무시하지 마라저래 봬도 지구를 배워 실천 중이시다앞날이 무섭다고 염려들 하나쇠똥...
2024.01.08 08:48
서대선
[이 아침의 시] 동행 / 함기석
동행 우산도 없이 빗길을 가는데누군가 다가와 같은 보폭으로 걸었다곁눈질로 보니 희망이다 그도 온몸이 빗물에 젖어 떨고 있었지만처량해 보이지는 않았다오히려...
2023.12.18 09:3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가마우지 / 강인한
가마우지 물이 좋아강에서 사는 새 황혼이 좋아이강離江에 와서 살았네 가마우지계림桂林의 가마우지어부에게 붙들려서 발 묶이고 부리도 묶인 채녹슨 유람선 타...
2023.12.04 09:52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종소리 안에 네가 서 있다 /장옥관
종소리 안에 네가 서 있다 조약돌 주워 호수에 퐁! 던졌더니동그랗게 무늬가 생긴다 동그라미 안에 동그라미끝도 없이 생긴다 종소리 같다 물무늬처럼 번지는 종...
2023.11.20 08:46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생활언어학자 / 차주일
생활언어학자 길거리 한데에 생활사전 한 권 널브러져 있네.맞춤법 어긋난 자세들이 펼쳐져 있네.옻나무를 옷나무로햇볕에 말린을 말인으로고춧잎은 고추입으로바람...
2023.11.06 10:21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역려(逆旅) / 이해존
역려(逆旅) 돌아갈 곳이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될 때까지머물기로 했다 문득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가야 할 길과 남겨진발자국 사이에 우두커니 그림자가...
2023.10.23 09:19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자리물회 / 한기팔
자리물회 자리물회가 먹고 싶다그 못나고도 촌스러운 음식제주 사투리로‘자리물회나 하러 가주’‘아지망! 자리물회나 줍서’하면눈물이 핑 도는,가장 고향적이고...
2023.10.10 08:47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어미 소처럼 / 윤효
어미 소처럼 뾰족이 엉덩이에 뿔이 난 그 아이가붉으락푸르락 한나절 넘게 풀어 놓던 푸념들을 주섬주섬 다시 챙겨 들 때까지가지런히 챙겨서 다시 감싸 안을 때까지...
2023.09.25 10:0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생선 조리기 / 원재길
생선 조리기-노자(老子)가 말하길 나랏일뿐 아니라세상 모든 일작은 생선 조리듯자꾸 뒤적이거나들쑤시지 말기. 다 잊고내버려두었다가문득 생각나면들여다보고 물...
2023.09.11 10:24
서대선
[이 아침의 시] 길 위의 길 / 고운기
길 위의 길 새길은 하늘로 날 듯 간다산중 깊은 골 터널조차 쉬 뚫는다 내려다보이는 옛길은 하릴없이 햇볕을 쬐고 있다마른 차선만 버짐처럼 남은 저 길이 뜨거웠던...
2023.08.28 09:12
서대선
[이 아침의 시] 공생 / 김금용
공생 사막에서는가난조차주먹 쥔 손을 놓는다 오직 새파란 하늘과 단둘이웃통 벗고높고 낮음 없이씨름을 한다 먹이 구하러 나왔던전갈 한 마리사막 여우 한 마리누...
2023.08.14 08:55
서대선
[이 아침의 시] 씨 뿌리는 사람 / 이준관
씨 뿌리는 사람 시골길을 가다가밭에 씨 뿌리는 사람을 보았네 말랑말랑 잘 구어진 흑밀빵 같은 흙에씨를 뿌리는 사람을 보았네 씨를 뿌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밭...
2023.07.31 08:55
서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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