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이사회 결정에 '반기'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1/02/24 [08:54]

칼 빼든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이사회 결정에 '반기'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1/02/24 [08:54]

지난달 특수 관계 해소 선언을 시작으로 독자적 행보에 나선 박철완 상무가 최대주주로서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우선 박 상무는 금호석화가 이사회를 통해 금호리조트 인수를 결정한 직후 “(인수는) 부적절하다”면서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박 상무는 23일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를 통해 금로리조트 인수를 결정한 사안과 관련해 “금호석유화학과 어떠한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어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기존 사업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부채비율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기로 한 것은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상무의 이 같은 발언은 주주제안 형태의 보도자료로 발표했는데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의사결정을 견제하고,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고 치열히 경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 강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상무는 故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회장과는 조카관계로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지난 1월 박 상무는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있는 관계를 공시를 통해 완전히 해소했다. 

 

여론은 이를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특수관계인 해소 공시가 주주에안을 염두에 둔 결정이기 때문인데, 실제로 1달여만에 회사의 금호리조트 인수를 두고 주주제안 형태로 공개 비판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분석을 더욱 명확히 하고 있다.

 

▲ 박철완 상무가 공개한 주주제안

 

박철완 상무 “‘미래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으로,

오늘을 뛰어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 만들 때”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기업 가능

 

박철완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을 “지난 10년간 금호석유화학의 임원으로 현장에서 체험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과 깊은 토론과 객관적 검토를 바탕으로 작성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이 개선해야 할 과제와 변화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달성’을 목표로 오늘을 뛰어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다.

 

박 상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사업과 시너지 강화하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버넌스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 장기적 관점의 ESG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은 회사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회사의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러한 주주 제안에 대해 절차적 권리가 충실히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나아가 성실하게 검토하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모든 주주들과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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