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끝장내겠다”…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분노

“전·현직 외국인 대표이사 소환 조사하라” 검찰에 요구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6/04/28 [18:55]

“옥시 끝장내겠다”…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분노

“전·현직 외국인 대표이사 소환 조사하라” 검찰에 요구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6/04/28 [18:55]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 모임과 환경운동연합이 28일 옥시 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제품을 발로 짓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박영주 기자 pyj@mhj21.com

 

[문화저널21=박영주 기자]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여기를 찾아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국민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옥시를 끝장내러 왔습니다.”

 

28일 오후 1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옥시 레킷벤키저(이하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배우자나 자녀, 혹은 부모를 잃거나 가족이 폐손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당시 원인 불명의 급성호흡부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일제히 사망하거나 치명적 폐 손상을 안게 된 사건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보건 당국은 이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추정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관계자들이 옥시 제품들을 짓밟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성명서를 통해 “어린이와 산모 103명을 죽여 놓고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라니 실수란 말이냐”라고 외치며 “검찰은 전·현직 외국인 대표이사를 소환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 기업 옥시를 불매운동으로 단죄하겠다”며 125개의 옥시 제품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옥시 불매대상 제품에는 이지오프뱅, 파워크린, 냄새먹는하마, 에어웩, 물먹는하마, 데톨, 비트제모크림, 숄벨벳스무드 등의 청소·생활용품 120개와 듀렉스,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의약품 및 건강식품 5개가 포함됐다.

 

최 소장은 “옥시의 대표이사 신현우는 10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 레킷벤키저의 살인 제품을 만들고 팔았던 5년의 과정에서의 최대 책임자고 살인자”라며 “그런데도 그는 1·2차 검찰 조사에서 몰랐다고 발뺌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검찰의 늑장수사에도 우리는 희망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검찰은 수많은 피해자와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태만이 함께 만들어낸 제 2의 세월호”라고 비판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원인 규명, 피해자 보상, 재발 방지방안을 포함한 특별법을 야 3당이 공동 발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pyj@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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